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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편의 33번째 생일
아침에 따뜻하게 미역국이라도 끓여 줬어야 하는데, 그런건 엄두도 내지 못했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는 늦잠까지 잤으니...
남편은 밤새 기침을 하고, 범준이는 엄마 몸을 더듬거리다가
깨어나서 짜증을 내는 통에 새벽 잠을 설쳤다. (사실 핑계라면 핑계지만...)
남편은 거의 걸리지 않는 감기로 요즘 몸이 많이 고단하다. 게다가 회사에서 매일 야근을 하니 몸이 신호를 보내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다.

세상에는 마음만으로는 안되는게 많다고 생각한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요, 말하지도 않고, 상대방이 그 마음을 알아주기만을 바라는 것도 잘못된 거라 생각한다. 말과 행동으로 내 마음과 상태와 생각을 정확히 전달을 해줘야 오해도 생기지 않고, 거리도 좁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전달방식 또한 중요하다. 좋은말도 다정다감하게 할때와 퉁명스럽게 할때는 그만큼 느낌전달이 어려우니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이 모든걸 아주 잘 실천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해가며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춰 어른스럽게 대처하기 보다는 그때그때 나의 좁디좁은 자아 속에서 스스로를 옭아매는 적이 많다. 스스로 고칠점이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이게 그리 쉽지 않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그말,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아집과 고집은 점점 더 그 강도가 커진다는 것. 그래서 변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지 않기 위해 많은 경험들을 하려고 하고, 좋은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살펴보고, 내가 놓치고 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 스스로 고쳐나가려고 노력한다.

남편의 생일축하글을 남기러 왔다가 이게 뭐람!

남편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
오늘 하루는 당신을 위한 특별한 날로 만들어 주고 싶은데, 나의 머릿속에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네. 단지 식상하게 밥먹고, 선물주기 정도. 근데 실은 그 선물도 아직 준비를 못했네. 하지만 선물만큼은 꼭 챙겨주고 싶어. 그게 바로 내 마음이야.

서운하게 한것도 많고, 서운해 하는 것도 많은 나지만 그래도 범준이랑 남편이랑 평생을 알콩달콩 진솔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만큼은 늘 변치않고, 가슴 한구석에 깊이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전해주고 싶어.

우리 범준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잘 살아가자고.

오빠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
건강 좀 제발 잘 챙겨줘. 끼니 거르지 말고, 잘 먹기!

이 글로라도 오빠를 잠시 기쁘게 해주고 싶다.
내년에는 우리 범준이가 아빠 선물 준비도하고, 아빠한테 말로 생일축하해요라고 전해줄 수 있을꺼야. 범준이 생각만해도 너무 행복하다....그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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