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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5월 4일부터 6일까지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아버님, 어머님, 아가씨네, 우리가족들이 함께 한 여행이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 원래는 제주도를 가려고 했으나
(남편 마일리지가 4명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는 정도라 비행기 값을
아낄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마일리지를 통한 예약은 이미 풀로 차있다보니
결국 다른 곳으로 정해야했다.

예쁜 펜션도 좋겠지만 저렴한 비용에 만족도는 높은 콘도 예약을 감행했다.
위치는 대명 비발디. 최근에 오션월드가 생겨 더욱 인기가 높아졌다고 한다.

금요일 저녁 아가씨네, 우리 퇴근 후에 출발.
도착하니 11시가 넘은 시간.
고모부가 준비해 주신 맛있는 회와 등심을 구워먹으며 배도 든든하게 채우고,
기분도 업되었다.

범준이도 신이나서 새벽까지 잠도 안자고, 거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베란다
밖도 왔다갔다 하면서 얼굴에는 함박웃음을 지어 보인다.

다음날 아버님 어머님은 일찍 일어나셔서 아침식사 준비까지 모두 해주시고,
게으른 우리들은 눈을 비비고, 나와 차려주신 아침식사를 했다.

산책하러 나와 곤돌라를 타고, 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꽃밭에서 사진도 찍고,
막걸리에 동동주도 한잔 마셔주고, 김치국수도 먹었다.

처음으로 아이스크림 하나를 잡고, 먹어보는 범준이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에 푹 빠져버렸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콘도 지하에 아이들이 타고 노는 놀이기구들이 눈에 보인다.
잠이 들었다가 깨어난 범준이는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범버카 위에 돌아가는 불빛에
소리를 지르며 손가락으로 계속 가르킨다.

범준이랑 무얼탈까 고민하다 티컵을 먼저 탔는데, 엄마랑만 둘이서
피노키오 아저씨가 우리 컵에 같이 타줬다.
피노키오 아저씨, 범준이를 즐겁게 해주려고 하는데, 범준이가 도통 웃지를 않는다.
길게 나온 코가 신기한지 몇번 만져보고, 이건 뭐지 하는 표정으로 뚫어저라 쳐다본다.
범준이가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타본 놀이기구다.

그다음에는 회전목마에 도전해봤다. 이것역시 신기해 하지만 첫경험이다 보니
역시 어리둥절해 한다. 어른들도 좋아하셨지만 범준이만 신이난 시간이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오후에 간 오션월드
부터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3시 이후에 오라길래 맞춰서 갔더니
길게 늘어선 줄을 본 순간, 오늘은 안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돌아왔다.

물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범준이는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분수에 폭 빠졌다.
범준이를 달래고, 돌아와 뒷 산책로로 갔다.
산책로가 가파른데도 범준이 혼자 잘도 걸어 올라간다.

고모부의 멋진 사진기 5D로 사진 찍고, 아빠의 350D로도 찍고.
우리는 캐논 가족이네 ㅋ

우리가 산책하고 돌아온 사이,
범준이 고모가 맛있는 밥상을 예쁘게 차려놓았다.
입에서 살살 녹는 고기와 야채를 넣고, 돌돌 말린 고기에 직접 만든 허니머스타드 소스까지 어머님이 싸오신 반찬들에 맛있는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와인까지 곁들이니
분위기 만점이다.

식사를 마치고,  어른들이 잠시 쉬시는 동안, 마침 범준이도 잠이 들었길래,
아가씨네와 우리는 볼링을 치러 볼링장에 갔다. 얼마만에 치는 볼링이던가.

볼링장에서 나와 어른들을 모시고, 노래방에 갔다.
이날의 가수왕은 역시 아버님이시다. 범준아빠가 노래를 잘하는 이유를 알 수 있겠다.
어머님도 만만치 않은 노래 실력. 아가씨도 빼놓을 수 없겠지.

범준이는 무표정으로 일관하면서 손으로는 계속 춤도 추고, 박수도 치고.

이렇게 하루가 저물었다.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마음은 푸근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음 이야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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