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범준이 엄마는 회사를 다닌다. 아침에 범준이를 시댁에 내려주고, 저녁에도 야근이 잦아 늦게 퇴근할때가 많다. 그 시간까지 범준이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시간을 보낸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엄마, 아빠보다는 범준이에게 더 많은 사랑과 정성으로 돌봐주시기 때문에 범준이 엄마는 걱정없이 일할 수 있다. 그리고 퇴근 후, 가능한 범준이를 많이 보듬아 주고, 아이의 행동과 말에 귀기울여 주려고 노력한다. 매일 함께 집에 가는 길이 즐겁다.

범준이는 어떤 아이일까? 수줍은 듯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금새 적응하고, 자기가 원하면 끝까지 하고야 마는 고집도 나름 세다. 엄마는 뭐든 오냐오냐 키울 생각은 없다. 단지 아이가 원하는 건 귀담아 듣고, 가능한한 아이가 할 수 있게끔 해준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범준이가 다칠 위험이 있지 않다면 가능할 들어주려고 애쓴다. '하지말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고, 가능한 관심을 돌려 아이가 울거나 떼쓰지 않고, 잘 해결하기를 바랬지만 아이가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어느정도는 참을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부모들이 참을성을 배우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엄마학교 책을 읽다보면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점은 마음의 여유구나 생각하게 된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아이를 더욱 따뜻한 시선을 바라볼 수 있고, 그 속에서 자신의 가장 좋은 면을 통해 아이를 키워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몸이 많이 피곤하다. 슈퍼우먼이 절대 될 수 없음을 실감한다. 마음이야 집도 더 꾸며보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보고, 범준이와도 더 많이 놀아주고, 나 자신을 위해 투자해야할 시간들도 필요하다. 이런걸 보면 결혼 전에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음에도 왜 그때 하지 못했는가에 대해 후회스럽기도 하지만 여러경험들을 통해 현재의 내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후회'란 단어를 저 멀리 떨쳐버려야 한다.  그래야 내 마음도 편해질테니까.

신생아 때부터 그랬다. 낮밤이 바뀐 범준이 아침 7시까지 잠을 자지 않아 너무너무 힘이들었다. 맞벌이 부부다 보니 일찍 잠자리에 들기가 쉽지 않다. 이런 것들이 범준이에게도 영향이 있는지 범준이는 낮에 많이 자지 않아도 항상 늦게 자고, 모유수유할 때는 새벽에도 깨서 젖을 물려야 자다 보니 체력의 한계를 느꼈던 적도 있다. 지금도 범준이의 취침시간은 새벽 1시 30분. 그래도 이시간이면 스스로 잠이 드니 그나마 편해졌다. 한편으로는 범준이가 엄마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거란 생각도 든다. 그래도 12시 이전에 자면 더 좋을텐데...

한동안 밥을 잘 먹지 않아 걱정이었는데, 요즘은 다시 입맛이 도는지 밥도 간식도 잘먹는다. 아이가 잘 먹는 모습을 볼때 부모는 기쁘다는 걸 실감한다. 어제도 늦은시간이었지만 치이~다랄고 하더니 다 먹고, 수박도 먹고, 그 안에 있던 수박물까지 완샷한다. 하긴 누룽지도 국물로 마무리 해주는 걸보면 참 신기하지. ㅋ

게다가 말을 쬐금씩 시작해서 요플레는 아프아프, 치즈는 치이~라고 하면서
두손 모으고 주세요를 한다. 음식도 골고루 먹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된장찌개, 생선과 야채와 게다가 김치(총각김치도 포함)도 잘먹는다. 엄마의 바램은 인스턴트 잘 안먹고, 우리음식 골고루 잘먹는거다. 그래야 건강하고, 무럭무럭 잘 자랄 수 있으니까~~

엄마의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책을 좋아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 두다리 쭉 뻗고, 그 위에 책 올려놓고, 한장씩 넘겨가마 머라고 중얼거리면서 책을 본다. 그러다 들고와서 읽어달라고 한다. 몇권을 읽어도 몇번을 읽어도 매일 매일 재미나는지 같은 책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한다. 사실 엄마는 조금 지겹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눈을 보면 마냥 행복할 뿐이다.

잘먹고, 잘놀고,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는 개구장이 김범준 사랑한다~


ps) 솜사탕 노래 부를때, 혀로 딱딱 소리내기도 따라합니다.
범준이 솜사탕 노래 부를까? 딱딱 ㅋㅋ 나뭇가지에 실처럼 날아든 솜사탕 (딱딱) 하얀눈처럼 희고도 깨끗한 솜사탕 (딱딱) ㅋ

케익이 촛불끄기 놀이도 즐겨요. 생일축하 노래 부르면 박수치다가 끝나고 나면 촛불끄고, 신나게 박수치고, 단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해야 한다는거.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 모두 박수에 동참해야 한다는거. ㅋ

밖에서도 엄마, 아빠 모두 챙기느라 바쁜 아들. 사랑해~

'1. 다이어리 > 끄적끄적(zzoco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쁜 모습 담기  (0) 2007.07.03
Chree Up!  (1) 2007.06.30
행복한 날  (1) 2007.05.17
강원도 여행(1)  (1) 2007.05.10
미안해  (1) 2007.04.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