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기획안을 만들면서 이것저것 검색을 하다가 보게 된 글
이람 그녀는 싸이월드에서 도토리를 만들어 냈고,
네이버에서는 블로그를 현재는 블로그 시즌2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이글을 읽는 순간
마음 속에서 뭔가 꿈틀거린다.

부럽다고 해야할까?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사람이 될 수 있는걸까라는 궁금증이랄까?
이렇게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해볼려면 무얼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인터넷 초기 시절
나름 인터넷이란 놈이 끌려 인터넷방송이며 인터넷이며 강좌도 듣고,
기획팀도 진행해보고 그랬지만 도통 내게 남아 있는건 보이질 않는다.

그 시절
좀 더 많은 시간 투자와 공부를 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허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때라는 말이 있듯이
한번에 뭘 어떻게 할수는 없다. 단지 느리더라도 차근차근 하나씩
밟아 가는 수밖에. 마치 영어공부와 마찬가지로

영어 공부 시작했다고
영어 잘하기를 기대하면 안되는 것처럼
그냥 머 하나씩 하다 보면 '빛'이 보일날이 있겠지

인생이 머 타인을 위해 사는건가
날 위해 사는거지.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는게 아니고,
내가 만족하고 싶으니까 사는거지

나를 위한 투자는 계속된다.

아침저녁으로 DMB로 영어공부
회사에서 듣는 IT MBA강좌 하나씩 듣기
틈날때 책읽기

하지만 사실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우며
깊이있게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허나 이런 상황에서도 분명 꿈을 이뤄낸 이들이 있으니
난 머 특별할것도 없지만 그냥 묵묵히 해보는거다.

결과만이 중시되는 요즘
난 일단 과정부터 밟아간다.
그러다가 결과가 좋으면 좋은거고.

그저 최선을 다한다는 거.
그게 범준엄마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거.


...................................................................................................................


"형. 람이가 형 전화번호 물어갔어요
형한테 뭐 연락할 일이 있나봐요. "

람.
아직 전화는 오지 않았지만
곧 내게 연락하려나 보다.



람. 이람.
성이 이(李) 이고 이름이 람(藍)
본명이다.

대학후배인데 사회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 바빠서
마지막으로 얼굴본지 몇년이 흘렀지만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대해 고민하며
밤새던 지난 몇주간
나는 이 친구를 열 번도 넘게 떠올렸다.


조금 과장하자면
이 친구는 21세기, 세상을 바꾼 10명 안에 들어갈 존재다.
이 글을 읽고 나면
내가 정말  아주조금 과장 했을 뿐이란 걸
누구나 인정하게 될것이다.


99년 어느날
람이가 내게
아주 한심한 계획을 매우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 헌트 선배. 나 회사 옮길려고.
+ 어디.
= 그냥 아는사람 몇이 시작하는 데야. 사무실도 제대로 없어 아직.
+ 미쳤구나.
= 일이 재밌을거 같아
+ 뭐 하는 회산데
= 커뮤니티.
+ 커뮤니티? 게시판 말하는거냐 ?
   그거 돈 절대로 안돼.  
   헛소리 하지 말고 그냥 얌전히 회사 다녀. 내말 들어


커뮤니티의 형태는 게시판 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아무나 들어와서 자기 할말 끄적거리는 게시판이
돈이 될리가 만무했다.

내 말에
그냥 웃기만 하던 람이는
며칠뒤
진짜 그 한심한 회사로 옮겨서 한심한 일을 시작했다.


그 한심한 회사는 이름을 "싸이월드" 라고 정했고
그녀가 기획한 한심한 짓, - 내게 말했던 그 커뮤니티- 는 "미니홈피" 였다
.
중간에 대기업의 개입 등 몇가지 모멘텀이 있었긴 했지만
어쨌든
지금 이 글을  읽는  이들 중 70% 는 ,
대한민국의 몇천만 네티즌 들은
싫든 좋든
그녀의 기획 대로 살고 있는 셈이다.


몇년이 지나
이 친구가 또 이해할수 없는 도전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커뮤니티는 개뿔도 없던
네이버로 회사를 옮겨서
또 그 한심한 "커뮤니티" 를 한다는 거였다.

람이 네이버로 옮겼고
네이버는 블로그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또 수백만 네티즌은
그녀의 음모대로
네이버 블로그를 쓰고 있다.


싸이월드미니홈피와
네이버블로그를
서른네살 먹은 여자아이가
주물럭 거렸다는 건.

살인의 추억과 괴물 둘다 봉준호가 만들었다는 사실 따위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일이다.


람이에게 한심하다고 말했던 내가
지금 그 친구가 뿌려 놓은
거시기를 뒤늦게 공부하고 파헤치겠다고
밤새고 있으니.
선배 체면이 말이 아니다.
청출어람은 잘못된 말인게다.
람이 다해먹었다. 이람이 다해먹었다


이친구 블로그에 들어가 봤다.


요즘도 자기가 쓴 게시물 밑에
그 글을 쓰면서 불편했던 점을 적은 메모가
이렇게 달려있다.

"ps. 포스트내 인용구를 처리하는 디자인을 빨리 넣어야겠다.
ps. 1장 사진 첨부하고 크게봤을 때 나이스하게 보이는 기능 추가해야겠다."


큰 그림을 그린답시고
정말 그림만 그리고 앉아 있는 경영자들.
나라를 덮을  큰 그림을 몇장 그리 면서도
아직 이런 지극히 실무적인 고민을  매일 하고 있는
이 천재소녀에게서 배워야 한다.



또 몇날을 고생해  서비스를 새로 런칭 한날  
이 친구는 일기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한국영화에 자본이 유입된 어느 시점 이후로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소위 웰메이드 영화 시즌으로 넘어간 것처럼, 웹서비스도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
네이버같은 환경에서 서비스 만들면서 그럭저럭 잘 만들었단 건 이미 칭찬받을만한 것이 못된다."


조직을 키우진 못하고
커가는 조직에 뭍어가는 직장인들
그러면서 경쟁에 지면 회사탓하고
경쟁에 이기면 본인탓으로 착각하며 우쭐해 하는 직장인들은
저 겸손함을 배워야 한다.



비록
이람의 성취는 흉내 못내겠지만
우리 모두
저 두가지 마인드는
흉내내보자 들.



@ 사실 람이는 이제
소녀가 아니고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회사의 중역이다.

원문내용

.................................................................................................................

이람, 기획자 마인드기획2006/11/26 23:14
블로그나 매체를 통해서만 접해왔던 이람씨의 서비스 Talk.

그동안 조금은 잊고 왔던 기획자 마인드,
혹은 서비스를 사랑하는 사람의 자세(?) 같은 거를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

그녀가 들려준, 그녀의 키워드
1) 트랜드 집착 (Trend Papparaci)
- '앞으로 이 세계는 어떻게 변할까?'에 대한 고민
- 전기, 역사책은 트랜드를 읽는 훈련을 하는데 좋은 자료

2) 관점 (My View Point)
-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집착 (easy easy!!!)
- 따뜻함에 대한 집착
- 성룡적 세계관 (커뮤니티에 대한 집착)
- 나오시카적 리더쉽

3) 솔직함 (Redical Honest)
- 내가 정말 쓰고 싶은 서비스인가?
- 정말 정말 필요한 기능인가?
- Social한 것도 결국 Individual한 레벨에서 이득이 있어야 형성이 된다.
  (그냥 사람들이 하겠거니...안일하게 생각하면 안된다. -.-)

그녀로 인해, 반성하게 된 점
1) 매일 100건의 블로그글을 읽는다는 그녀

  난 매일 100개의 검색키워드를 검토하고 있나?
  혹은 내가 다루고 있는 컬렉션의 컨텐츠들은 적어도 20-30개씩은 관찰하고 있나?
   평범한 사람들의 움직임을 읽고, 그들에게 솔직해지기 위해 더 분발해야 한다.    

2) 네이버 붐의 추천기능 아이데이션을 위해 족히 1000개 이상의 게시판을 벤치마킹 했다는 그녀

  개편이나 신규 기획을 하면서 난 얼마나 많은 서비스들을 참고했나?
  이건, 베끼기의 문제가 아니라 '고민의 치열함'과 관련이 있다.

3) 자신의 '관점'에 대해서 바로 이야기할 수 있는 그녀

  나에게 '나만의 관점'을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특히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난 어떤 신념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4) 다른 세계관과의 충돌을 즐긴다는 그녀

  확실히 난 엔지니어적인 세계관이나 사고방식에는 많은 흥미를 보여온 것 같다.
  그러나 그런 흥미는 기본적인 내 세계관이나 성향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
  나와 자주 부딛히게 되는 커뮤니티쪽 사람들, UI 디자인쪽 사람들, 혹은 영업쪽 사람들....
  때론 아주 새로운 것은 매우 이질적인 장르의 만남에서 나올 법 한데,
  너무 내게 익숙한 분야의 세계관들에만 젖어온게 아닌가 싶은 반성을 하게 됨.

원문내용

'1. 다이어리 > 끄적끄적(zzoco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엄마들의 일등 육아법  (2) 2007.03.13
엄마가 아파요!  (1) 2007.03.08
여행은 즐거워~  (0) 2007.02.26
자기계발  (0) 2007.01.27
행복이란?  (1) 2007.01.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