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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사고라고 해서 다소 크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다. 휴...

아침에 지하철을 타려는데, 저쪽 문에서 사람들이 뭔가를 하고 있었다.
가서 보니 유치원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 팔이 문에 낀 것이다.
순간 난 당황스러웠고, 혹시라도 지하철이 출발할까 싶어 앞으로 갈지
뒤로 갈지 우왕좌왕. 다행히 지하철은 출발하지 않았고, 아이 팔이
잘못될까바 혼자 어쩔줄을 몰라했다. 이러면서도 사실 난 아무것도 한게 없다.

시민의식이란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듣곤한다. 얼마전 휴가 막바지에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에 늦은 휴가를 온 사람들이 휴가가
즐겁지 않다는 보도를 본적 있다. 이때는 시민의식이 다 어디로 간거냐며
앵커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물론 이런 시민들도 있지만 오늘 내가 본
그들의 모습은 달랐다. 아이가 잘못될까 싶어 문을 열려고 하는 모습에서
난 아이 때문에 가슴을 쓰러내렸지만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팔은 잘 빠졌고, 아이와 어른 두어명이 내리니 마침 지하철에서
일하는 분이 왔고, 아이를 데리고 올라갔다. 아이는 잘 치료하겠지.

아이를 낳고 보니 사소한 것들에도 눈물이 나고, 마치 우리 아이가 잘못된
것처럼 걱정스럽다. 사실 다른 아이들 모두가 우리 아이이지만.

한동안 그 광경이 눈과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범준이 생각도 나고.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하다는 걸 새삼 더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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