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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zocoMa]


아침 8시, 졸린 눈을 비비며  부랴부랴 과일을 싸고,
깊이 잠든 아이를 간신히 깨웠다.

 이번 여정은 용문산.
사실 지인의 소개로 '서정'이란 음식점을 알게 되었는데,
그 근처 가볼 곳이 용문산이란걸 알게 되었다.

등산을 해본지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산에 오른다기 보다는 가을산책을 하자며 이곳에 가기로 했다.

 

 

몇일 사이 날씨가 점점 바뀌더니
바람이 차갑게 느껴져 옷을 든든히 입고 출발~

 강변북로에 들어서는 순간,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지만 
이미 차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에효

 
양평으로 가는 길은 역시나 북한강을 지나야 하는데,
이곳 풍경은 언제봐도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곳이다.
드라이브 코스로는 쵝오! 

 하지만 길이 너무 막혀, 괜시리 짜증이 나서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일단 마음 먹은대로 용문산에 도착.

 

 
누렇게 익은 벼가 노란 은행나무와 조화를 이뤄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경을 만들어 낸다. 
 

 
용문산 입구에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다.
가을인만큼 산을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
중국관광객들도 제법 눈에 띈다.

 


용문산 입구는 안내소도 깔끔하고, 입구에 들어서니
인도가장자리로 줄서 있는 노란 은행나무가 우리를 반겨준다.
바닥에 떨어진 은행나무 잎들로 가을 분위기가 물씬난다.

 용문산은 주차료 3000원, 입장료 어른 1800원.
매표소에는 '여기는 국립공원이 아닌 용문산관광지'입니다.라고 씌여있다.

 관광지인만큼 테마공원도 있고, 친환경 농업 박물관도 눈에 보인다.
테마공원 내에는 바이킹과 회전목마등 놀이동산이나 다름없다.
한적한 산과 사찰과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몇일 전 신문에서 양평이 친환경 농산물이 호황이란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이 사업으로 일환으로 박물관까지 지어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했던 게 아닐까 싶다.


 

 입구에는 분수도 눈에 보이고, 그 뒤로는 지압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분수 뒤에 보이는 건물이 친환경 박물관 모습이다.



 지압 매니아인 울아들래미 신나서 바로 신발을 벗어 던지고 지압시작. 


 
카메라속에 담기 좋게 알록달록 풍경이 너무 예쁘다.   


 

조금 돌고 내려오려니 미련이 남아 안간다고 떼를 쓴다.
지압을 그만하자고 하고 가자고 하니 아이는 뒤를 돌아 도망치는 중;;;
겨우 달래서 다시 출발.

 

용문사 입구를 지나 산책로로 오르기 시작.
졸졸졸 흐르는 물을 보며 아이는 신기해 하고.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든  길은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공기도 너무 좋고, 경치도 너무 좋고~  

 

 


단풍구경은 아무래도 다음주정도가 피크일 듯 싶다.  


 
산책로를 따로 마련해 놓았다. 길이 두가지로 나눠져 있어 사람들이 많이 붐빌때는
나눠서 오르고, 내려오면 되겠다.



 산을 오르는 중,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김광석을 비롯한 주옥같은 노래를 멋진 목소리로 불러주고,
그 앞에는 사랑의 모금함이 있어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모금함에 돈을 넣는다.

 


 아이는 아주머니 돈 넣으시는거 유심히 살펴본후,
따라서 돈을 넣는다. 기타치던 아저씨 고맙다며
아이에게 손도 흔들어주시니, 아이는 신이 신이났다.



 엄마~ 나 잘했지요? ^^v


 
많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쓰레기 하나 없이 산이 정말 깨끗하고,
오르내리는 사람들끼리 서로 인사도 주고 받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몸도 마음도 건강하다는 말이 정말 맞는듯 싶다.
 


오르는 중간에 기념점과 매점 그리고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는 곳을 만났다.
여기서 와플과 오뎅 그리고 직접 만들어서 파는
인절미를 먹었다. 따끈한 인절미 출출할 때 먹으니 더욱 맛나다.

   


강원도의 따끈따끈한 인절미 드삼~~ (경기도가 아니라 강원도네;; 왜지?)


 용문사까지 오르려고 했는데,
날씨가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산도 없으니 낭패를 보기 전에 빨리 내려가야 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 발걸음을 재촉해 내려왔다.
용문사의 1100년이나 되었다는 은행나무를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용문산 아이와 가기 정말 좋은 곳이다.
다음에는 복장도 좀 더 갖추고, 일찍 출발해서 와야지~



좋은공기 마시면서 산에 올랐으니 이제 맛있는 점심 먹으러 출발~
 
 @2008.10.25 용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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