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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ocoMa]
최근 이태원이 주말에 가족과 함께 식사하기 좋은 레스토랑이 많아졌다고 한다.
주말이면 무얼 먹어야 할지 고민할 때가 많은데, 저렴하고 맛있는 곳이 있다면 주말에 종종 이용해줘야겠다.
종종 이용하기에는 가격이 착하질 않군. 아주 가끔 이용해줘야겠다. (자료출처:트래블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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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트래블N


해밀턴호텔 뒷골목 케이트(Kate)는 강남 레스토랑 뺨치는 고급스런 분위기다. 하얗게 칠한 벽에는 독일어와 프랑스어, 러시아어 연극 포스터가 걸렸다. 영어는 초등생도 웬만큼 하는 시대, 읽을 수 없는 언어의 포스터가 왠지 '있어' 보인다. 청담동 본점 '케이트 키친(Kate's Kitchen)'처럼 동·서양 맛이 섞인 퓨전 스타일이다. '홍합요리'를 먹고 1만원 추가하면 남은 국물에 파스타를 만들어준다. 시원한 '벨기에 스타일' 1만2000원, 짭짤하고 고소한 '블루치즈 크림 소스' 1만5000원. '케이트 버거(1만7000원)'엔 감자튀김이 곁들여지는데, 케첩도 나오지만 간장이 딸려 나와 재미있다. (02)794-9936, 월요일 휴무. 10% 부가세가 별도 추가된다.

미트패커(Meatpacker)는 '정육업자'라는 이름답게 스테이크를 맛있게 굽는다. 옷가게가 몰린 해찬길에 있다. '립아이 스테이크(3만8000원·250g)'나 야채 리조토를 곁들인 '양고기 스테이크(3만8000원)'가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게 나온다. 오후 4시까지 파는 브런치 메뉴가 실하다. 크기를 약간 줄인 '립아이 스테이크 & 버섯 리조토(1만9000원)', 바삭한 치아바타 빵에 두툼하게 저민 쇠고기가 들어간 '비프 샌드위치(1만5000원)'가 맛있다. '패커 버거(1만2000원)'는 들척지근하다. 서비스가 문제다. 평일 점심임에도 주문 받을 때까지 10여 분, 다시 음식이 나올 때까지 20여 분 걸렸다. (02)797-7758, www.meatpacker.co.kr, 10% 부가세 별도.

미트패커 옆 옛날국시는 세련된 차림새의 여성들로 북적댄다. '잔치국수(4000원)' '비빔국수(4500원)' '얼큰김치수제비(4500원)'는 일부러 찾아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쇼핑이란 육체노동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적당하다. 나이 지긋한 부인이 음식을 만들고 남편이 서빙한다. 한참 기다릴 때가 많다. (02)798-7997

타르틴(Tartine)은 해밀턴호텔 뒷골목에 있는 예쁘장한 제과점이다. 초콜릿 맛이 진하고 촉촉한 '브라우니(2000원)'가 특히 훌륭하다. 달콤하고 고소한 '버터 타르트(5000원)' '땅콩버터 쿠키(1500원)' 등도 괜찮지만 약간 진 듯한 느낌이다. 제과점이지만 간단한 식사류도 괜찮다. 쇠고기와 양파, 토마토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칠리 콘 카르네(5500원)'는 쇼핑에 끌려온 남자들도 좋아할 듯하다. 칠리를 얹은 '칠리도그(5500원)'도 맛있다. '키시(quiche·6000원)'는 별로. (02)3785-3400

이태원 시장골목 쟈니 덤플링(Jonny Dumpling)은 중국식 만두점. 물만두는 만두피가 두툼하다. 새우와 부추, 돼지고기를 넣은 '새우물만두'와 달걀, 부추, 목이버섯 등을 넣은 '계란물만두'가 있다. 10개 4000원, 13개 5000원. 돼지고기와 부추, 표고버섯, 목이버섯 등이 들어간 왕만두는 1개 1500원. 대표 메뉴는 역시 군만두다. 만두피가 얇고 교자 모양인 '반달(8개 4000원, 10개 5000원)'과 조금 작게 빚은 왕만두를 지진 '태양(6개 5000원)'은 부드러우면서도 바삭한 모순적인 질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02)790-8830

셰프 마일리스(Chef Meili's)는 오스트리아 요리사 크리스찬 마일링거가 직접 만드는 햄과 소시지로 푸짐하고 든든한 음식을 낸다. 지난해 열었던 같은 이름의 델리캇센(delicatessen·소시지나 햄, 치즈, 샐러드 등을 파는 가게)을 레스토랑 겸 델리로 확장했다. 바게트처럼 생긴 빵 사이에 짭짤한 소시지 2줄과 다진 양파, 커리를 넣은 '보스나 샌드위치(6500원)'는 스낵으로 좋지만 웬만한 여성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쇠고기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굴라시(1만7500원)', 굵은 소시지 다섯 개를 굽거나 삶아 내는 '소시지 플레이트(1만9500원)'가 인기. (02)797-3820. 부가세 10% 추가된다.

‘몽마르트의 화가’ 로트렉의 그림이 담긴 작은 액자들이 주렁주렁 걸린 강렬한 빨간색 벽이 인상적인 씨갈 몽마르트 (La Cigale Montmartre). 얼큰한 해물탕 ‘부야베스’(2만3000원)에는 태양 가득한 프랑스 지중해 연안의 내음이 물씬하다. 뜨겁게 녹인 버터와 레몬즙으로 최소한의 소스를 더해 가자미 자체의 맛을 최대한 살려낸 요리도 맛있다. 그러나 이 프랑스 레스토랑은 벨기에 항구도시 브뤼셀에서 개발한 홍합요리로 유명하다. 화이트와인, 크림, 다진 양파, 파슬리로 만든 국물에 홍합을 쪄낸 ‘브뤼셀식 홍합요리’(1만2000원)는 맥주 안주로 안성맞춤이다. 전화 (02)796-1244

씨갈 위층에 있는 라타볼라 는 기름기 없이 담백하면서 얇고 바삭한 이탈리아식 피자(1만원대)로 외국인과 내국인들에게 고루 사랑받고 있다. 바지락 조갯살을 올리브기름에 볶은 국물에 버무린 ‘봉골레’(1만6000원), 진득한 치즈소스와 감자로 만든 수제비처럼 쫄깃한 파스타가 조화로운 ‘뇨끼’(1만7000원) 등 파스타도 제대로 된 맛이 난다. 말린 토마토, 검은 올리브, 햄, 아티초크, 버섯, 식초와 올리브기름에 절인 피망으로 구성된 ‘안티파스티’(1만6000원)도 권할 만하다. 2만원에서 16만원까지, 비싸지 않으면서도 마실 만한 와인들도 있다. 이탈리아산(産)이 특히 강세다. 전화 (02)793-6144

해밀턴호텔 3층에 있는 아쇼카 는 한국에서 인도음식이 돌풍을 일으키기 한참 전부터 자리를 지켜온 전통 있는 인도 레스토랑. 다른 집에서 접하기 어려운 인도 요리들을 다양하게 선보이나, 인도 본토의 맛을 충실히 지키는 편이라 다소 부담스러울 한국 손님들도 꽤 있을 법하다. 커리요리, 또는 화덕을 의미하는 ‘탄두르’에서 구워낸 요리들이 대체로 입에 맞는다. 이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탄두리 치킨’은 바로 이 탄두르에서 구워낸 닭요리를 말한다. 쇠갈비에 각종 향신료와 요구르트를 발라 구워낸 ‘탄두리 갈비’(2만2000원)도 먹을 만하다.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입맛의 소유자라면 양(羊)다리를 이용한 ‘고스트 테 티케’(2만원)를 권한다. 전화 (02)792-0117

타이오키드 (Thai Orchid)는 한국인 입맛에도 꽤 잘 맞는 태국음식을 한국에 처음 선보인 곳. 태국음식을 대표하는 탕요리인 ‘톰양쿵’(1만3000원)은 레몬그라스라는 풀의 상큼한 향기와 새콤한 맛이 낯설지만 여기에 익숙해지면 이것만 찾게 되는 마력이 있다. 새우살을 다져 햄버거처럼 뭉쳐 튀겨낸 ‘톳만쿵’(1만2000원)이나, 당면과 각종 해산물을 새콤달콤하게 무친 ‘얌탈레’(1만3000원)는 입맛을 돋우는 전채로 딱이다. 노란 커리에 게와 새우를 넣고 볶은 ‘푸팟퐁카리’(1만9000원)는 계란으로 마무리해 부드럽다. 디저트로는 달콤한 코코넛밀크에 바나나를 넣은 ‘키에부치’(4000원)가 있다. 전화 (02)792-8836~8

중동 문화의 화려한 꽃봉오리 중 하나인 이집트는 음식에 있어서도 중동지역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유일한 이집트 전문음식점인 알리바바 에서 제공하는 이집트 음식의 특징으로는 순한 맛과 향을 꼽을 수 있다. 병아리콩을 삶고 다지고 동그랗게 뭉쳐서 튀긴 후 깨소금을 얹어 소스에 찍어 먹는 고소한 ‘팔라펠’(4000원)처럼 곡물을 많이 사용해 한국인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닭고기를 레몬·양파 소스에 재워 오븐에 굽는 ‘알리바바 치킨’(1만4000원)은 이집트 음식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얇고 담백한 ‘피타’빵(2000원)을 곁들이면 좋다. 전화 (02)790-7754

파리 뒷골목 모퉁이를 끼고 있는 허름한 비스트로에서 한 잔의 와인을 기울여본 사람이라면 분명 르생텍스 (Le Saint-Ex)를 좋아할 듯싶다. 비스트로(bistro)는 술과 함께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는 선술집 같은 작은 식당. 이 레스토랑의 메뉴판은 문 바로 안쪽에 놓인 작은 칠판이다. 매일 주방장이 시장에 나가 가장 값싸고 신선한 재료를 골라 ‘오늘의 메뉴’(plats du jour)를 짠다. 점심 세트메뉴(1만5000원)는 이 집의 솜씨를 저렴하게 맛보는 방법이다. 레스토랑 중앙에 놓인 다양한 디저트를 골라먹는 재미에 이 집의 단골이 된 여성들도 많다. 작은 집이니 미리 예약을 하는 편이 안전하다. 전화 (02)795-2465

고양이 인형과 손님들이 맡겨둔 사케(정종)병이 미닫이문을 옆으로 밀고 들어선 손님을 맞이하는 풍월 (風月)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일본 단골들과 일본을 느끼고 싶은 한국 단골들로 항상 북적댄다. 뜨겁게 데우거나 차갑게 식힌 사케에 데리야키 소스를 발라 구운 ‘모듬 닭꼬치’(1만3000원), ‘감자 고로케’(5000원)와 같은 일본식 술안주들을 곁들여 먹는 맛이 쏠쏠하다. 식사로는 ‘미소라멘’(7000원), ‘카레우동’(7000원) 등이 있다. 쇠고기 안심 덩어리를 겉만 익혀 얇게 썰어낸 ‘쇠고기 다다키’(1만3000원)는 명성에 비해 실망스럽다. 회도 먹으러 일부러 찾아갈 만한 수준은 못 된다. 계란을 온천물과 같은 온도에 맞춰 익힌 ‘온천 계란’은 곧 메뉴에서 사라진다니 단골들은 유념하시길. 전화 (02)794-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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