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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호 칼럼] UCC가 세상을 바꿀까?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TV'는 과연 종말의 조종을 울릴 것인가.

최근 미국의 유력지들이 지난해 연말 출범한 한 인터넷 벤처기업을 크게 부각시켰다. 동영상 커뮤니티 사이트인 유튜브닷컴(www.youtube.com)이 그 주인공으로 인터넷과 방송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튜브닷컴을 주목해야 할 점은 하루 방문자수는 900만명에 이르고 1억76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면서 웬만한 TV방송사의 1일 시청자 수에 맞먹고 있으며 하루에 업로드되는 동영상 클립 수는 3만5000여개로, 미국 내의 모든 방송사가 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 양을 훨씬 앞지른다는 점이다.

더욱이 유튜브닷컴은 구글, 야후에도 투자했던 세콰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로부터 작년 11월 350만 달러를 투자받은 데 이어 최근 추가로 8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처럼 인터넷이 미디어 산업의 지형도를 바꿀 것으로 전망되자 월트디즈니가 운영하는 ABC방송은 프라임 타임대의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무료 제공키로 했고 NBC, CBS 등도 이를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콥 또한 지난해 마이스페이스닷컴 인수에 5억8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기업 인수합병에 15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변화된 미디어 환경을 적극 수용할 태세다.

헐리우드 영화사들조차 소비자들이 직접 생산한 동영상 콘텐츠와 야후, 구글 등 인터넷 포털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웹2.0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일반 사용자가 제작한 콘텐츠(UCC:User Created Contents)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등장하면서 나타난 이런 추세는 기존의 TV를 심각하게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IBM 산하 `IBM비즈니스가치연구소'(IBM Institute for Business Value)가 지난 1월 `텔레비전의 종말'이라는 보고서에서 "TV가 아닌 다른 전자제품으로 TV를 보는 경향이 등장하고, 실시간 TV시청의 오랜 습관도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엔미래포럼이 최근 발간한 `UN 미래보고서'를 한번 더 참조할 만하다. 지구촌 미래 이슈를 다룬 유엔미래포럼의 이 보고서는 방송 언론도 변화된 시청자를 잡을 수 없다면 결국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터넷뉴스나 동영상서비스가 발달하면서 대부분 시청자는 오락이나 대중문화 채널로 눈을 돌리고 있어 더욱 다양한 채널과 각종 정보ㆍ게임, 실시간 영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주목했다.

물론 UN미래보고서가 미디어의 변화를 주된 테마로 지적한 것은 아니지만, 지구촌 미래의 주요이슈로 지적했다는 것만 봐도 얼마만큼 미디어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지를 반증하고 있다.

즉, 지금까지의 읽고 보는 것에서 이제 수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그것을 즐기려는 속성으로서의 매체성격으로 진화해 가면서 미디어 산업 전반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어떻게 그 산업을 주도할지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종말을 고하는 것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전망이 반드시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매체가 등장할 때마다 학자들은 새로운 매체에 의한 올드미디어의 `멸종'을 예견했지만 그러한 예측은 상당부분 빗나가기도 했다.

인터넷 매체의 선풍으로 신문과 기존의 방송산업이 벼랑 끝으로 몰리기 시작했지만 기존 미디어의 강점을 살리면서 변화된 환경을 적극 수용한다면 오히려 새로운 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당장 어떤 변화가 내 코앞까지 밀려 왔는 지부터 치열하게 고민하고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미디어산업을 이끌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일이다.  

<홍명호기자 lifehong@>  


디지털타임즈 200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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