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가끔 돌아보면 일상이 마치 쳇바퀴 돌아가듯 흘러간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수많은 일들이 펼쳐지고 있는데,
단지 체감하지 못하고 있을뿐이다.

큰 변화는 항상 머리와 가슴에 콕 박히지만 작은 변화는 그저
그런 일이 있었구나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간다. 이런게 인생일까?

뒤돌아보면 후회도 하고, 미래를 생각하면 암담할 때도 있지만
정작 지금의 현실이 내 생의 가장 큰 행복이며 그 행복 속에
내가 서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현재가 가장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도
지나고 나면 그 시간을 그리워 하며 더 충실하지 못했다며 아쉬워 하기도 한다.  

인생은 늘 해피엔딩이라고도 아리라고도 할 수 없겠다.


...............................................................................................................

처음에는 그저 담담하게, 그다음은 연출의 힘에 끌려, 마지막에는 삶과 사랑에 대한 생각으로 그리고 지금의 내모습에 대해 돌아보게 했다. 드라마 '연애시대'는 그랬다...


지구상에 65억 인구가 있고, 신이 아무리 전지전능 하다지만
그 많은 사람의 앞날을 미리 알고 정해놓을 리가 없다.
그런 불필요한 수고를 할 리가 없다.

그래서 나는 운명을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그것은 운명이었다고 믿고싶어질 때가 있다.
'지난날을 돌아보며 그것은 운명이지 않았을까, '

변명하고 싶어질때가 있다.

다른 길을 선택할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지 잊어버린 채
그 순간의, 그 인연의 깊이와 무게가..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워지고 감당할 수 없을때..

누군가 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을때..
내가 그 누군가의 인생을 완전히 틀어놓았다고 밖에 할 수 없을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선명해지고,
중요해지는 순간을 돌아보며...
차라리 그런 만남은 운명이었다고 눈돌리고 싶어진다.

일상은 고요한 물과도 같이 지루하지만
작은 파문이라도 일라 치면
우리는 일상을 그리워하며 그 변화에 허덕인다.

행운과 불행은 늘 시간속에 매복하고 있다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달려든다.

우리의 삶은 너무도 약하여서 어느날 문득
장난감처럼 망가지기도 한다.

언젠가는 변하고 언젠가는 끝날지라도
그리하여 돌아보면 허무하다고 생각할 지라도
우리는 이 시간을 진심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슬퍼하고 기뻐하고 애닯아 하면서
무엇보다도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고통으로 채워진 시간도 지나고
죄책감없이는 돌아볼 수 없는 시간도 지나고
희귀한 행복의 시간도 지나고

기억되지 않는 수많은 시간을 지나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우리는 가끔 싸우기도 하고
가끔은 격렬한 미움을 느끼기도 하고
또 가끔은 지루해 하기도 하고
자주 상대를 불쌍히 여기며 살아간다.

시간이 또 지나 돌아보면

이 때의 나는 나른한 졸음에 겨운 듯
염치없이 행복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가 내 시간의 끝이 아니기에
지금의 우리를 해피 엔딩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연애시대 엔딩-


'1. 다이어리 > 끄적끄적(zzoco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펌]UCC가 세상을 바꿀까?  (0) 2006.06.07
내일..  (3) 2006.06.06
선물  (3) 2006.04.06
기분 좋은 하루  (1) 2006.04.06
어린시절  (2) 2006.03.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