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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에 첫 보딩은 캐나다에서 출발한다.
그때 학교에서 보드/스키 강습이 있다고 하길래,
내가 언제 보드를 배워보겠냐 싶어서, 보드를 신청했다.
우리를 가르치는 분은 캐네디언이었고, 그가 설명을 하면
@$#%$^@$ 머 이런 말이라고 해야할까? ㅋ
특별한 연습없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는데, 계속 엉덩이 찍어가면서
내려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돌아와서 보드를 타러 몇번 갔었지만
난 그저 낙엽으로 내려올뿐, 턴이라던가 머 일취월장은 바라지도 않지만
먼가의 변화가 도통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그러다 범준이를 갖게 되었고,,, 사실 임신사실도 모른채, 게다가 보호대도 없이
타면서 넘어졌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하지만 우리 아들은 별탈없이
건강하게 잘 태어나 주셨으니 .. ㅋ

아이 낳고 나니, 떨면서 보드를 탈 엄두도 잘 안나고,
게다가 범준이를 맡기고 어디를 가야 한다는건 엄마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친구들과 함께 스키장을 놀러가도 그저 범준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다.

이런 내게
남편의 강요아닌 강요가 시작되었다.
남편은 보드타기를 너무 좋아하지만
시간적, 가정적 이유로 인해 잘 찾지 못한다.
나도 선뜻 남편 혼자 보드타고 와라는 말이 도무지 떨어지질 않는다.
혼자 노는게 배도 아프고,,,
평일에도 매일 야근인데, 주말마저 범준이와 안놀고 다른 곳을 간다는게
여간 내 마음을 넉넉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이런 상황에서
토요일 새벽 보딩을 제안한 남편,
이번주에 장기간 출장을 가야 하는 그가
어찌 이런 제안을 할 수 있나 싶어 난 속이 좀 상했다.

토요일 우리는 늦잠을 자고 말았다.
그래서 못가나 싶었는데, 저녁에 출발하자고,, ㅡ,.ㅡ
그래서 결국 시댁에 범준이를 맡기고,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베어스타운'으로 고고씽~

베어스 타운 초보자는 절대 가면 안되겠다.
리프트가 이인용이라서 줄이 어찌나 길던지
난 낙엽이라고 하더라도 다행히 중상급에서는 탈 수 있어서 망정이지.
밤10~새벽1시까지 탈수있는 심야권을 끊어서 5번 정도 탄거 같다.
너무 오랫만이라 조금 떨리긴 했지만
남편의 자상한 지도 덕분에 금새 적응했고, 턴도 이제 조금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기마자세로 서기가 제대로 안되지만 이건 내가 빌린 보드가 좋지 못한점도
있지 않았을까라며 위로를 해본다. 처음에는 날씨도 춥고, 한두번 타고 말까 싶었지만
턴이 되는 순간부터 계속계속 타고 싶더라. 근데 베어스 슬로프는 너무 짧아욧
좀 해보려고 하니 금새 다 내려와 버리더라구요!! ㅋ

남편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어.
어머님께는 많이 죄송했지만
고모와 고모부 덕분에 마트도 다녀오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

너무 바쁜 주말을 보낸 우리,
남편은 이번주 스페인으로 출장간다.
나도 스페인 가보고 싶으다. ㅠㅠ

그럼 빠삐(범준이의 바이바이 버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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