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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명박이 대통령 되는 것에 반대했다.

우선 첫번째 이유는 현재 비리에 연루되어 있고,
비리가 있다는 것이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자신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뻔뻔하게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사람이 만약 대통령이 되었을 때,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가
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조직의 문화 속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하더라도 변화시키는 것이 쉽지 않고, 그 안에서 나 또한 잘못을 한적도, 하고 있는 부분도 현재 있을 수 있다. 그럴때, 나중에 만약 나에게 누군가 그런 문제들을 제기한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 우선 인정하고, 그런 경험 속에서 잘못된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둘째, 조금 전에 100분 토론을 보면서 인수위에서 나온 교수와 뉴라이트 어쩌고 하는 조직에서 나온 사람들의 의견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답답했다. 우린 이제 더이상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일이다. 내가 어릴때만 해도, 물론 과외와 학원이라는 곳이 있기는 했지만, 형편이 어렵다고 해도, 열심히 공부하면 대학을 갈 수 있고, 스스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은 어느정도 보장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교육을 위해 그 집값 비싸다는 대치동으로 이사를 해야 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방학이면 해외연수를 다녀와야 하고, 6-7개 학원을 다녀야 하는등 정말 돈이 없으면 대학가기 힘든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율형 사립고를 만들고, 대학 입시 자율화를 이야기 한다는 것은 나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으로 과거에 외고, 과기고를 보내기 위해 들였던 사교육비 보다 더 큰 돈이 들어갈 것이다라는 것이 명확하게 눈에 보인다. 정말 돈있는 사람들만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 받고, 그런 사람들이 좋은 대학에 가고, 그런 사람들만이 사회에서 좋은 위치를 만들어 가는 것,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것들은 어느 것 하나 구체화되어 있지 않다. 20%의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일반 고등학교를 가야 하는 학생들은 우리사회에서 좋은 대학이라고 정해져 있는, s/k/y대를 가기 더 힘들게 만드는 처사가 아닐까? 나의 재능과 특성을 살려,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사회가 배려해준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외국의 경우, 좋은 대학이라고 손꼽히는 사립대학들도 있지만 주립대학이나 특정 대학의 경우, 각 학교별로 특정 분야를 키워주고 있다. 이런 것들이 과연 대학 스스로에게 맡겨서 해왔다고는 보지 않는다.

또하나, 통일부를 없애겠다고 했다가 다시 외교통상부와 합치고, 여성부를 보건복지부와 합친다고 하는 이 말도 안되는 정부. 작은정부가 된다고 세금을 적게 낼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공공분야를 민영화 시키면 결국 우리의 물가는 더 오를 것이 뻔하고, 운하를 만들겠다고 하니 벌써부터 투기 과열이 불붙고, 사기를 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외국의 환경이 좋아보인다고 해서 우리사회와 현실의 진단 없이 무조건 따라하기 식의 정책은 과연 이 나라를 어떻게 만들려고 하는건지...

인수위 게시판을 보니, 남성들의 경우, 여성부 자체를 반대하는 글이 눈에 띄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이땅에서 살아가는 여자로써 남녀평등 사회로 점차 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은 많은 부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하지만 정작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시스템은 전혀 만들어 지지 않고 있다. 나만봐도 아이 더 낳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경제적인 부분이다. 이부분은 위에서 언급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대학을 가기 까지 많은 교육비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엄마들이 교육열은 더욱 높아져 가기 때문에 아이의 교육에 대한 의지는 결코 중고등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유아를 교육 시키는 비용도 정말 만만치가 않다. 저소득층에게 어느정도의 혜택을 준다고 해도, 정말 어려운 부분이다. 또한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인 아이 맡기는 문제등 정말 많은 문제들이 눈에 보이고, 산적하다. 이런 상황이 내 피부에서 부터 느껴지는데, 정부에서는 더이상 이런 부분에 관여하지 않고, 두손 놓고, 다 맡기겠다는 거다.

복지정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이 사회에서 작은정부가 과연 국민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다는 말인가. 통일부와 외교통상부를 합치는 것이 더 전문화를 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회사에서만 봐도, 일을 세분화 해야지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전문화 되는 것이 뻔한대, 통일은 너무나도 큰 리사회의 과제이다. 지금까지의 화해무드가 깨지는 않을까 싶은 우려와 함께,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벌써부터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이런 답답함만으로 아무것도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는데, 결국 세상이 흘러가는 대로, 난 그저 두손 두발 다 놓고, 보면서 따라가게 되겠지,,, 지금도 사는 것이 팍팍하고, 사람냄새는 점점 더 사라지고, 인간미 조차 매말라가고 있는데, 너무나 서글프다.

내 마음의 여유는 더 쪼그라 들고, 나의 얼굴의 웃음은 점차 더 사라져 가고, 난 결국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사람이 그리고, 이 사회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은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나의 사랑하는 아들, 범준이가 커가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 사회는 좋은 사회가 될수는 있을지.

내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행복이란게 과연 무엇일까? 돈이 살아가는데 중요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거, 그게 아니라는거......

-늦은밤 아이는 시댁에 두고, 남편은 출장을 가있는 외로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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