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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이 다 되어 걷기 시작한 범준군. (현재 16개월 19일째)

요즘은 잠시도 쉬지 않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온갖 간섭은 다해야하고, 자기가 하자는대로 안되면 약간 불쌍한 표정으로 흐느끼다가 그래도 안되면 소리내서 '으앙'하고 울어 버린다. 그러면 어쩔수 없이 들어주기는 하지만 가능한 다 들어주대, 꼭 안되는 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범준군이 혼란을 겪지 않아도 될테니까)

가장 좋아하는 건 라 디 오. 시댁 부엌에 라디오가 있는데, 요걸 키는 걸 좋아라 하고, 또한 전용 CD플레이어에 동요음악 감상을 즐긴다. 게다가 TV에 무관심하다가도 TV를 끄면 다시 켜야 한다며 리모콘을 들고와 요구한다.

생후 2개월부터 프뢰벨 영아다중에 있는 CD를 들려주긴 했지만 이렇게 광팬이 될줄은 몰랐다. 하긴 핸드폰 음악까지 섭렵했으니 음악 장단에 맞춰 박수치거나 몸을 흔드는건 이제 예사일도 아니다. 게다가 CD플레이어 작동법까지 파악해 낸 범준군. 혼자서 파워를 누른후, 플레이 버튼을 작동하는 모습이란 ㅋㅋ

아이가 크면서 재주가 하나씩 늘때마다 말귀를 잘 알아들을 때마다 집안엔 자랑거리가 하나씩 늘어나고, 부모의 입가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으며 말하고 싶어서 입이 간질 간질해진다.

숨기 놀이나 나잡아봐라를 즐기는 범준군. 이제 먼저 장난도 걸고, 자기 잡으러 오라고 엉덩이를 깔고, 뒷걸음질 치거나 아장아장 걸으면서 자기를 잡아보라고 한다. 이때는 당연 하던일을 모두 멈추고, 아들잡기에 나서줘야 한다. 이렇게 하면 범준군의 생기발랄한 큰 소리의 웃음 소리를 연신 들을 수가 있다. 그러면 나도 상쾌해지고, 이 순간만큼 너무나 즐겁다.

지난주말 새로운 모습이 하나 더 늘었다. 귤껍질을 손에 든 범준군. 갑자기 휴지통을 향해 가더니 뚜껑을 열고, 통 속에 버리는것이 아니던가. 보고 있던 아빠와 엄마는 탄성을 지르며 여러번 휴지를 손에 쥐어주고, 가져다 버리라고 시키며 신기해 했다. '범준이 이제 다 컸네. 장가 보내도 되겠다' ㅋㅋ

아주 가끔 마음 내킬 때 뽀뽀도 해주고, 몸을 가만히 와서 기대기도 하고. 완전 이쁜짓을 많이 하는 범준. 드럼 세탁기에 열광하고, 책을 넘기며 열심히 독서도 즐기고, 장난감의 구조 파악이 끝나면 바로 실행에 옮겨낸다. 어른들의 행동은 금새 따라하고. 그래서 말한마디 행동하나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나가는 범준군
아빠, 엄마 너무너무 행복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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