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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11일 오전 11시30분 내 몸에서 나온 아이.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먹고, 엄마 품을 떠나 혼자 앉고, 서고,
기어다니고, 걷고. 밖에 나가면 이제는 혼자서 돌아다니고 싶어한다.
그렇게 아이는 점점 자립과 독립성을 갖게 되나보다.

눈을 뜨고, 눈을 맞추고, 웃어주고, 울기도 하고,
윙크도 해주고, 얼굴표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들어낸다.

옹알옹알 옹알이에서 시작하다가 단어를 한두마디씩 던지더니
이제는 문장으로 정확히 말하고, 상황에 맞춰 시의적절하게 말을 내뱉는다.

노래가 나오면 혼자 흥얼거리고,
엄마가 노래를 불러주면 입을 잘 보고 있다가
가사도 금새 외워낸다.
요즘 즐겨 부르는 노래는 '산토끼/곰세마리/뽀로로와 친구들/
뽀로로 엔딩곡 등등' 우리 가족이 다함께 모여 노래를 부를때면
아이마냥 나도 너무 신이난다.

아이가 웃으면 나도 웃고,
아이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아이가 울면 나도 슬프다.

아빠가 혼날라치면
'아빠 진정해'라고 하고,
범준이는 이제 혼자 자야 할때가 된거다 라고 하면
'범이 슬퍼'라고 하고,
뭔가 마음에 안들어 '범이 삐졌어'라고 한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시댁에 데려다 줄때면
할머니한테 안기며 '엄마 잘 다녀오세요~ 빠삐'라고 해주면
엄마는 출근길에 힘이 난다.
아이는 엄마가 출근하는걸 잘 알고 있다.
당연히 떨어져야 한다는 것을.

힘을 내어보자.
이렇게 날 믿고, 의지하고, 사랑해주는 아이가 있고,
가끔 내 마음을 아프게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늘 곁에서 날 가장 이해해주고, 사랑하는 남편이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아이는 정말 하루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엄마가 그 속도에 따라 보조를 잘 맞춰줘야 할텐데.
늘 이런게 걱정이다.
더 잘할 수 있는데, 내가 놓치거나 부족해서 아이 또한
그 무언가를 놓치게 될까바.
게다가 일하는 엄마는 욕심쟁이라
하고 싶은것도 참 많다. 그래서 미안할때가 있다.

하지만 아이는 점점 더 자라면서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분명 더 많아 질테고, 엄마는 그저 마음 넉넉한 여유를 부릴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며, 도와주고 싶다.

공부 잘하는 사람이 인생에 있어 성공했다고 할 수 없고,
인생의 성공이란 결국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자신을 얼마나 사랑할 줄 아는지
바로 거기에 있는게 아닐까...

엄마도 반성 많이 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늙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아이는 늘 엄마의 거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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