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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준이 집에는 범준이 책이 많아요.
그 중에서 요즘 범준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우리엄마(앤서니 브라운)'
잠들기 전에 꼭 들어와서 엄마한테 읽어달라고 해요.
절대 엄마만 읽어줄 수 있고, 아빠는 안된다네요.

책이 어디 있든 찾아 내서 잠자리에 들기전에 읽어달라고 하면
엄마는 그럼 범준이 누워 하고 엄마랑 책읽기 삼매경에 빠진답니다.

처음에는 한번씩 다 읽어준 다음,
그 다음에는 범준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하지요.

"범준아 고양이 어딨지? 하트는?"
"엄마가 커피 마시네. 커피는 어딨어?"
"케익은 자동차는?"
"엄마가 화장하네?"
"사자가 어떻게 하드라?"
모든걸 손가락을 찾아내고, 발음은 맞지 않지만 머라고 따라하기도
하고, 특히 사자는 '어음'한다며 흉내를 낸다.

사실 한번 읽고 난 동화책이 난 그리 재밌지 않지만
범준이는 3번이고 4번이고 계속 읽어달란다.
매일 반복해서 읽어도 절대 지겨워 하지 않는 책

그러다가 결국 범준이 이제 자야해~ 불을 끄고 나면 이리 뒹굴 저리 뒹굴
간밤에는 어 누가 아직도 잠을 안자고, 일어나네? 이러면 금새 얼굴을
베개에 묻는다. 그러다가 엄마 얼굴 한번 보고, 또 일어나려다가 '범준이가
또 일어나네'이러면 금새 또 눕는다. 이렇게 몇번 반복을 하다가 결국
엄마는 범준이가 언제 잠든지도 모르게 먼저 잠이 들고, 새벽에 깨어보면
범준이도 옆에서 쿨쿨 잠을 자고 있다.

젖을 끊은 후부터 범준이는 새벽에 거의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잘잔다.
대신 자기 전에 물을 정말 많이 마신다. 엄마 젖 대신인지...

범준아
엄마는 '우리엄마' 책에 나오는것처럼 굉장한 요리사도 아니고,
뭐든 만들 수 있는 놀라운 재주꾼도 아니고, 수퍼엄마도 아니지만
범준이 만큼은 정말정말 사랑하고, 항상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단다.

어제 범준이가 놀아달라는대도 엄마가 컴퓨터 해서 미안해.
그래도 금새 잊고, 엄마랑 잘 놀았지?
이젠 우는 척도 할 줄 아는 범준이가 얼마나 귀여운 줄 아니?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책장에서 꺼내서 보고,
엄마한테 꼭 가져와서 보여주는 우리 범준이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음악이 나오면 놓치지 않고, 손으로 춤을 추는 모습도 너무 예쁘단다.

무슨 말을 하든 이젠 다 알아 듣고,
엄마를 엄마~하고 부르고, 아빠를 아빠하고 부르고,
사진에 있는 사람들이 누군지도 다 찾아내고,

점점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도 생겨나는 우리 아들.

근데 요즘 범준이가 밥을 잘 안먹어서 엄마는 조금 마음이 안좋단다.

엄마는 범준이가 음식 가리지 않고, 뭐든 잘 먹는 아이.
그래서 튼튼한 아이가 되길 바라고,
몸에 좋은 우리음식에 익숙해 지기를 원해요~

하지만 절대 뭐든 범준이에게 강요하지 않을꺼야.
범준이가 좋아할 수 있도록 해주고,
범준이가 좋아하는게 뭔지 찾을 수 있도록
엄마랑 아빠가 많이 도와줄께.

우리범준이가 좋아하는 책에서 처럼 '멋진 엄마'가 되었으면....

사랑해~

[책소개]

제목 : 우리엄마
작가 : 앤서니 브라운

엄마의 일상을 아이의 시선에서 그린 그림책.
엄마가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도 엄마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책.
하루의 시간을 모두 범준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엄마에 대한
아쉬움이 이 책을 좋아하게 만든 건 아닐까? (엄마생각)

범준이가 좋아하니 엄마도 이 책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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