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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ocoMa]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친구같은 아들 쪼코.
9월에 4돌이 지나 현재 49개월,  아이들은 정말 금새 자라는거 같다.

쪼코는 아침에 어린이집에 데려다 줄때면 엄마를 몇번이나 안아준다.
'사랑해'라는 말로 이별을 하는데, 약간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요일에 민감한 쪼코는 오늘 아침에도 '엄마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란다.
오늘은 수요일'이라고 하니,  '토요일이 빨리 오면 좋겠다'고.
이제는 부모 품에서 약간 벗어날 법도 한데, 아직까지는 부모란 존재가 아이에게는 가장 큰 존재인듯 싶다.  여기에 부합하기 위해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하려고 노력하려고 하지만 때로는 힘겹기도 하다.

쪼코는 글자를 잘 읽는다. 그래서 책도 읽을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이 있어 자주 읽어주려고 했는데, 어느날 단어를 알기 시작하더니 이제 제법 글을 잘 읽는다. 하지만 아직은 손가락에 힘이 없어 그림을 그리거나 글자를 잘 쓰지는 못한다.

아이들은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기회만 만들어 주면 된다.
그러면 그 안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스스로 찾아낸다.
하지만 혼자 놀면 심심하다며 누군가가 함께 놀아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공동체 생활이 필요한 듯 싶다.

쪼코는 친구들을 좋아한다. 아직은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려 노는 법에 서툴지만 친구들만 눈에 보이면 얼른 달려가 함께 논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모이면 서로 시큰둥했는데, 어린이집을 계속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려 놀게 된 듯 싶다.

쪼코에게 나중에 뭐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면 가수, 화가, 사진가란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의사와 요리사 였는데, 물감놀이를 몇번 하더니 '엄마 난 화가가 될껀가바'라고.
그림을 잘 그리지 않아도 그저 즐길 수 있으면 된거라고. 재능이 없어도 재미를 느끼면 되는거라고.

아이들은 참 신기하다. 어느날 말을 트여 말을 늘어놓기 시작하고, 그 안에는 아이들만의 철학이 있다.
가끔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고, 상상력으로 가득차 있는 말들을 듣다 보면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엄마 봄,여름,가을,겨울이 몸에 좋은거야?'라고 물어보는데, 왜 이런 질문을 하나 했더니 그날 어린이집에서 이런 노래를 배우고 왔기 때문이었더라.
아이가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고, 잘하는지 제대로 파악해서 그런 기회들을 열어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겠다.
하지만 그런 기회를 많이 열어 주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가끔 쪼코가 잘하고,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책읽기, 동요듣고 따라 부르기, 길찾기, 자동차 운전하기 컴퓨터, 핸드폰, 그림그리기, TV광고 보기,,,
엄마는 아직 모르는게 더 많아 보인다.

잘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밥먹기...  스스로 밥을 잘 먹으면 좋을텐데,
음식을 가려 먹지 않아 좋지만  잘 먹지 않아서 걱정. 그래서 또래 아이들보다 몸무게와 키가 모두 미달.
커가면서 나아지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늘 마음 쓰이는 부분이다. 식습관을 잘 길러주는게 가장 중요한 거라는  생각이 요즘 더 절실해진다.

아이를 통해 배우는 게 더 많은 엄마다.
쪼코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엄마다.
고등학교까지 학원을 오가며 오로지 공부공부 이런말 하지 않기를 바라는 엄마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도와주고 싶은 엄마다.

욕심 많은 엄마일까?

@쪼코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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