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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ocoMa]
범준이 태어난지 499일째 내일이 500일이네.
내일은 범준이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 고민중.

범준이와 함께 한 지난 주말.
범준이는 요새 활동량이 많아 잠을 잘 때 빼고는 잠시도 쉬지 않는다.
잠도 어찌나 늦게 자는지. 12시는 꼭 넘어야 자고, 늦잠 잔거에 비해
아침에도 약간 일찍 눈을 뜬다. 금요일 밤에도 1시가 다 되어 잠이 들더니
토요일 아빠는 출근하고, 범준이랑 늦잠을 좀 자려고 했는데,
10시쯤 눈을 뜨고, 함박 웃음을 지어 준다.

지금까지 모유수유 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2번
한번은 범준이 태어나고, 한달 무렵 갑자기 젖만 물면 울어버리는 통에
범준이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건지, 아니면 엄마 젖이 문제인건지 도통
알수가 없어서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고.

두번째는 밤중수유가 계속돼, 새벽에도 3-4번씩 깨어나 젖을 달라 칭얼대는
통에 눈밑에 다크서클을 하루도 빠짐없이 회사에 달고 다녔었다.

세번째는 요즘이다.
언제쯤 젖을 끊을까 생각하던 중, 작년 12월까지만 먹이려고 했다가
괜히 상처주면서 끊기는 싫고, 말기를 알아들을 때, 범준이와 합의(?)를
통해 젖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회사 출근하는 엄마를 범준이에게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해주고, 2돌까지가 권장 모유수유 기간이라
그리 힘들지 않은 상황이라면 먹여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범준이가 크면서 이제 엄마 젖을 알다 보니 심심하거나 배고프거나 졸릴때면
자기가 와서 엄마 옷을 올리고, 젖을 찾아 먹는다. 위안도 되고, 포근한 느낌이라
그런건지. 평일에는 덜한대, 주말이면 자주 먹으려고 한다. 특히 잠이 올때,
젖안물면 마구마구 때를 쓰고, 울어버리는 통에 가끔 짜증이 밀려오기도 한다.
잘 참고, 젖을 물려 주지만 짧은 시간동안 4-5번씩 젖을 물려고 하니 몸이 힘들어진다.

아직까지는 범준이한테 큰소리, 짜증 같은건 내지 않았고, 앞으로도 가능한 그럴
생각인데, 이렇게 가다가는 범준이 울리고, 나도 짜증나고... 지금까지의 자신감과
확신이 자꾸 힘이 없어져 간다. 힘을 주소서~ 범준이의 이런 습관은 사실 엄마 책임이
가장 크다.

아직은 피드백이 되지 않는 개월수라 조금 더 크면 엄마 말도 알아 듣고, 할테니
조금만 더 참자고 위로해 본다.

몸이 피곤하니 주말에도 더 많이 놀아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가득.

하루 종일 잠을 자보고 싶은 요즘이다.

그래도 범준이가 엄마 품에 안길 때, 살짝 와서 살을 부빌 때, 다리를 베고 누워 있을때면 세상을 다 얹은 것 이상으로 행복함이 밀려온다. 입을 벌리고, 눈웃음을 보여주고,
무얼 먹던 항상 엄마 입에 넣어주고, 아장아장 걸으며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엄마 엄마, 아빠 아빠'를 불러주는 모습이란 너무나도 귀엽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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