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zzocoMa]

오랫만에 남편과 둘이 오붓하게 영화를 보기 위해 랜드시네마를 찾았다.
용산 CGV는 자주 가지만 급하게 예매를 해야할 때는 원하는 영화를 보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이용하기 좋은 곳이 바로 랜드시네마다.  관객이 많지 않아 영화 예매를 놓쳤을 때, 이 곳을 주로 찾곤 한다.

이런 저런 영화들을 놓고, 선택한 영화는 바로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사실 영화 내용은 잘 모른체,
그저 '러셀 크로우'와  '벤 에플릭'이 나온다는 것 하나로 선택해줬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원작은 2003년 BBC에서  방영한 6부작 미니시리즈다.
방송 당시 잘 짜여진 각본으로 인기리에 방영되었다고 한다.
그런 만큼 영화도 기대를 모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는 미니시리즈 만큼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State of Play'는 '현재상황'이라는 관용어.

영화는 한 흑인의 죽음으로 부터 시작된다. 같은 날 차기대권 주자로 떠오르는 정치 스타인 노동당내 국회의원 스티븐 콜린스(벤 에플릭)의
보좌관이자 숨겨진 애인인 소냐도 지하철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스티븐은 청문회 도중 그녀의 사망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고,
이로 인해 모든 언론은 그녀의 죽음 보다는 정치인과 보좌관이은밀한 관계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자극적인 스캔들을 보도한다. 
스티븐의 오랜 친구이자  워싱턴 글로브 지의 기자 칼 (러셀 크로우)는 인터넷 담당 초보 기자인 델라(레이첼 맥아담스)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다 보니 두명의 죽음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음모를 파헤치기 위한 취재에 몰입하게 된다.
 미국 정치와 스캔들을 다룬 영화라는 점이 눈여겨 볼 만 하지만 결말이 뻔히 보이는 반면에 식상한 소재이기도 하다.


러셀 크로우(칼역) - 저널리즘에 대한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프로다운 기자. 믿을 만한 취재원을 통해 검증된 사실만으로 기사를 쓴다. 
취재를 하며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벤 에플릭(스티븐역) - 겉으로는 정의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나약하고,
자기 중심적인 국회의원의 연기를 제법 그럴듯하게 보여준다.
예전의 멋진 그는 어디로 가고, 아저씨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벤 에플릭.


레이첼 맥아담스(델라역) - 초자 인터넷 기자로 나오는 그녀는 변화된 환경에 발 빠르게 정보를 찾고, 이용할 줄 아는 기자다.
신속성을 중요시하고,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을 기본으로 기사를 쓴다.
처음에는 칼과 티격태격 하다가 같이 취재를 하게 되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헬렌 미렌(카메론역) - 편집장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제대로 보여준 그녀. 신문판매부수와 마감일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기자를 믿고, 끝까지 기다리며 방패막이 되어주는 모습에서 진정 수장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범죄 스릴러라고 할만큼의 긴장감과 속도감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실제 특종 발굴을 하기 위해 기자들이 어떻게 사건을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칼과 스티븐은 절친한 친구임에도 개인적인 친분은 완전히 배제한 채, 저널리스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통해 언론의 역할까지 이야기하기는 그렇지만 언론인들이 한번쯤 볼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특히 조중동 기자들은 꼬옥 봐야 할지 않을까?

미니시리즈를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 싶다.
배우들의 캐스팅과 연기력 그리고, 영화와 내용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영화, 2009)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BBC 미니시리즈, 2003)


2009. 5. 4 @용산 랜드시네마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