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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ocoMa]

지난 한해 동안 읽은 책을 세어보니, 정말 한심하기 그지 없다. 매년초만 되면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며 다짐을 해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마음은 간데 없이 사라지곤 한다. 그러면서 이핑계 저핑계로 자신을 위로한다. 이런 나지만 도서관과 서점을 좋아한다. 책들로 가득찬 그 곳에 들어서면 약간의 희열이 느껴지면서 긴장감이 맴돈다. 그러고 나면 꼭 화장실을 가야 한다. -.-;

나이가 들수록 작심이란게 별로 없다. 작심에 대한 회의라고나 할까. 목표를 잘 세워야 실천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허황된 목표보다는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목표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와 동시에 매년 반복되는 생활 때문인지 새해라는 것에 대한 의미가 예전같지 않다.

기분이 우울한 날에 인터넷 서점 사이트를 열고, 이책 저책 구경하며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구매를 하고 나면 기분이 나아지고는 한다. 쇼핑이 스트레스 해소가 되면 안되지만 아주 가끔은 머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 게다가 책을 산다는데... 

올해 처음으로 선택된 책은 작년말에 사놓고, 읽기를 미루던 '배려'다. 일상생활 특히 회사생활에서 배려란 무엇인지에 대해 우화형식으로 쉽게 쓰여진 책이다. 마음만 먹으면 3시간만에 읽을 수 있는 머리와 마음에 쉽게 와 닿는 내용이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마음을 좋게 쓰다가 화가 치밀때가 간혹 있다. 예를들어 내가 아이디어를 냈지만 다른 사람이 마치 자기가 한것처럼 말할 때, 다른 사람들 덜 불편하라고 매일 아침 가습기에 물도 갈아주고, 컵도 닦아주지만 누구하나 신경쓰지 않고, 결국 내 일이 되어버릴때 굳이 남까지 챙길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 나 위주의 생각만으로 남이 어찌되었든 별로 상관하지 않는 사람들. 특히 그게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민폐가 되는지 조차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럼 사람들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사스퍼거'다. 작가는 일종의 자폐증과 비슷한 질환으로 사회성과 의사소통 면에서 발달 장애 문제를 야기, 타인의 입장과 존재를 전혀 이해할 수 없으며 결국 대인공포증으로 까지 이어지는 병인 아스퍼거 신드롬(Asperger's Syndrome)이란 병명에 사회적 의미를 확대 시켜 '사스퍼거(Social Asperger)'라는 신개념을 만들어 냈다. 즉, 사회 생활에서 전혀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이기적인 사람을 일컫는다.

작가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배려'에 있고, 성공은 베푸는 자의 것이다라고 말한다. 학교에서부터 경쟁에 길들여져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에서 이겨야지만 되는 현대사회에서 과연 '배려'를 통해 성공할 수 있을까? 나의 경우, 아직 단련이 되지 못해 '배려'를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왠지 '손해'를 본다거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굳이 배려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때가 많다. 이런 머리속 이해관계나 계산 없이 마음으로 우러나는 '배려'가 진정한 배려겠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다 보면 직장에서는 내 일이 많아지거나 내가 힘들어 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듯 싶다.

이 책의 주인공인 '위'는 가정과 회사에서 '사스퍼거'가 되어가고 있지만 부서를 이동하면서 그 조직의 문화를 접하며 '남을 배려하는 것'이 곧 성공이다 라는 깨달음으로 가정도 직장생활도 모두 지켜낼 수 있었다. 물론 '사스퍼거' 같은 사람들은 그 문화에서 퇴출되기 보다는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켜내는 불합리 함은 분명 존재한다.

이 책에서 '살아 간다는 것은 책임질 일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가면서 인연을 맺고 그들에 대한 자신의 존재를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행복의 조건은 '스스로에게 솔직하라!'는 것이고, 즐거움의 조건은 '상대방의 관점으로 보라!'는 것, 성공을 위한 조건은 우리 모두를 위한 배려 '통찰력을 가져라'라는 것이다. 사소한 배려가 가정과 직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삶을 이뤄낼 수 있고,  배려는 선택이 아닌 공존의 원칙이며, 곧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위를 통해 전달한다.

성공은 경쟁에서 남을 짓밟고 이기는 것이 아닌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통해 돌아오는 대가라는 점에 동감한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도 한다. 하지만 현재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 속에서 이런 모습을 지켜내기란 힘들어 보인다. 사회적인 시스템이 이런 모습을 지켜낼 수 있도록 받쳐줘야 하는데, 교육, 경제, 사회 전반적으로 남은 중요하지 않고, 그저 나혼자만 잘산면 된다는 것이 사회를 전반적으로 뒤흔들고 있는게 아닐까? 특히 요즘 돌아가는 정치를 보면 답답한 마음 뿐이다. 지금의 이런 경제적인 어려움을 돌파하는 길이 경쟁력을 갖추기 이전에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과연 이런 삶을 실천하면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번에 모든 것들을 바꿀수는 없겠지만 좋은사람이 될 수 있도록 단련하고 싶다.  '배려'는 회사생활 하다가 스트레스 받을 때, 편안한 마음으로 읽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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