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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은 뒤, 금강산 관광버스를 타고, 삼일포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려 소나무 숲 내리막길을 걸어갔다. 눈 덮인 소나무 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크게 숨을 들이쉬며 공기를 들이킨다. 이것이 진정 북녘의 공기로구나.

삼일포 단풍관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고, 계단을 올라 2층에는 기념품과 막걸리,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막걸리를 한잔씩 들이키며 도토리묵과 감자전을 안주 삼아 먹는데, 그 맛에 푹 빠져 자리를 뜨지 못했다. 삼일포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다고 하여 부랴부랴 자리를 뜬다.

삼일포는 예로부터 관동8경의 하나로 온정리에서 동쪽 12Km 떨어진 후천(북강)의 왼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98% 민물 호수로 호수가의 둘레는 8Km이며 넓이는 0.87㎢이다. 신라시대 어느 왕이 관동팔경을 구경하면서 모두 하루씩 머물렀는데 경치에 푹 빠져 이곳에서 3일을 머물렀다 하여 삼일포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호수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꽁꽁 얼어 있고, 그 위에는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다.

삼일포 호수 가운데에는 소가 누운 모습의 섬 ‘와우도’와 그 왼쪽에 ‘사선정’이 있다. 사선정은 옛날에 영랑, 술랑, 안상, 남석행 네 신선이 삼일포에 와서 놀고 간 것을 기념하여 세운 정자라고 한다.

호수풍경이 한 눈에 다 들어오는 ‘봉래대’에 올랐다. 이곳에서 북측 안내원은 설명을 마친 뒤, 노래 한곡을 선사했다. 가냘픈 목소리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구슬프지만 너무나 아름다웠다. 풍경을 사진을 찍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내려오는 길은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서둘러 내려왔다. 너무나 아쉬웠다.

산행으로 쌓인 피로를 풀기에는 온천이 그만이다. 따뜻한 온(溫)에 우물 정(井)인 온정리란 이름처럼 이곳은 온천이 유명하다. 조선시대 세조 임금이 석달을 머물며 피부병을 완치했다고 전해지는 이야기로 온천의 탁월함을 자랑한다. 지하 200미터에서 섭씨 50 도 내외의 온천수를 제한 된 시간과 장소에 공급한다고 한다. 금강산 온천은 무색무취의 라돈온천으로 신경통과 심장병 고혈압 척수질환 등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노천탕이 있어 눈내린 금강산의 풍경을 감상하며 온천을 즐길 수 있었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 청년의 밤 행사를 위해 강당에 모였다. 사실 이곳에서는 평양모란봉교예단의 수준 높은 묘기를 볼 수 있다. 일정상 보지 못했지만 묘기를 본 사람들 모두 입을 모아 정말 볼만한 공연이라고 말한다. 청년의 밤 행사는 우선 OX퀴즈로 몸을 풀었다. 퀴즈 내용은 북에 대한 상식. OX퀴즈를 마친 후, 조별로 통일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었다. 조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심사를 하는 동안, 민중가요 노래패 ‘우리나라’가 공연을 했다. 관람석에서는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나라와 함께 노래르 부르며 하나가 되었다. 심사를 통해 우리 조는 3등을 했다. 북한 술 한 병을 받아 뒤풀이 때 맛있게 마셔줬다. 우리조 사람들 모두 너무나 재밌어서 뒤풀이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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