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면서 범준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이유 범준이를 갖기 전부터 항상 아기를 낳으면 모유를 먹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범준이를 가진 후, 모유수유를 성공하기 위해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아보곤 했다. 미리 마사지를 해서 유선을 관리해 주면 좋다고 했지만 회사 다니느라 거기까지는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범준이를 낳은 후, 모유수유를 잘하기 위해 범준이가 태어나자마자 품에 안겼을 때, 젖을 입에 물려봤다. 이 순간이 매우 짧지만 아기들은 그 순간을 기억한다고 한다. 범준이는 눈은 뜨고 있었지만 젖은 물지 않았다. 아기를 낳자마자 모자동실을 신청했다. 사실 모자동실은 산후조리를 하는 엄마를 많이 힘들게 한다. 아기를 낳은 뒤라 몸도 힘들고, 2-3시간마다 젖을 먹여야 하고, 새벽에도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기 때문이다..
일주일간의 미국여행을 다녀왔어도 별탈없었던 아이가 간밤에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밤새도록 열이 내리지 않아, 아빠, 엄마를 걱정시켰다. 그래도 요녀석 칭얼대지도 않고, 잘 견디더라. 젖은 수건 대기도 싫다고 하더니, 아빠가 잘 달래서 대주니 싫지 않은가 보다. 부모의 관심과 따뜻함을 느껴서인지, 아침까지 잘도 버텨 주었다. 비몽사몽 중간중간 아이를 체크했지만, 졸린 잠을 완전히 깨기에는 역부족이다. 아침 7시, 아이가 울기 시작한다. 아빠, 엄마가 일어나야 할 시간인지 아는것처럼. 꼭 안아달라면서 숨을 조금 가쁘게 내쉰다. 밤새 열이 났으니 기운이 있을턱이 없지. 준비를 하려고 하니, '엄마 어디가~ 가지마~'라며 계속 눈물을 뚝뚝 흘린다. 간신히 달래서, EBS를 틀어주니 조금 진정이 되었다. 정신없이..
우리 범준군은 매일 밤 늦게 잠이 든다. 아침이면 할머니댁으로, 저녁에 아빠, 엄마 퇴근후에는 집으로. 그러다 보니 자는 시간이 사실,,, 너무 늦다. 아빠,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아이 마음이겠지. 게다가 우리도 잠을 늦게 자는 편이라, 이 또한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범준이는 아침에 데려다 주는 시간이면 늘 잠이 들어 있다. 잠자는 아이에게 옷을 입히고, 차에서도 곤히 잠들어 있고, 시댁 아파트 입구에서 자는 아이를 어머님께 맡기고 돌아선다. 오늘 아침,,,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방에서 범준이가 뛰어 나온다. 입에 함박웃음을 머금고. '우리 범준이 잘잤어? 아이궁 이뽀라~' 아이를 침대에 뉘어놓고, 다시 준비하려고 하니까. '엄마 슬퍼..'란다. 양쪽 눈꼬리가 아래로 축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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