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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은 미국을 7대3으로 이기는 쾌거를 기록했다. 어제 하루종일 뉴스며 신문에서 첫꼭지에 대서특필까지 '야구 종주국 미국을 대파한 한국'이라는 내용으로 연이어 보도했다.

솔직히 어제 야구를 하는지도 잊고 있다가 회사 언니가 알려줘서 '어 그래? 몇대 몇인데?'라며 묻기 시작. 마지막에 이겼다는 소식을 듣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야구라지만 그동안 우리나라를 못살게 굴던 미국에게 한방 먹여준거 같아 더욱 신이 난거 같다.

남편에게 소식을 알려주자
"근데 왜이렇게 좋아라해?" 하고 묻는다.
"우리나라가 이겼으니 좋지 머." 라고 대답하자,
"근데 야구 좋아해? 별로 안좋아 하자나." 이런다. ㅡ.,ㅡ
"아냐 나 야구 좋아해. 나 두산 팬이야. 예전에 야구장도 가고 그랬어." 괜한 변명을 한다.  

오늘아침
라디오에서 야구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먼저 "나 예전에 야구장도 가고, 야구 좋아하는거 몰랐지?"라고 말을 꺼낸다. 그러자 "그래? 그럼 야구는 몇명이 경기해?"라고 묻는 남편. "9명이지. 것도 모를까바."라고 말하자 "아냐 10명이야" 이런다. '헉 이상하네. 9명인데...틀리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하며 "10명 아냐, 9명이 맞아" 우겨본다. 계속 우긴다. 그러자 "감독까지 10명이라고"..."우띠 장난하지마."

남녀가 함께 스포츠 경기를 볼때 남자들의 유형  

첫째, 함께 경기를 보며 자상하게 경기 내용에 대해 설명해주는 남자
둘째, 일일이 대꾸해주기 귀찮아서 물을 때마다 화내는 남자

남자들. 여자들이 스포츠를 모르거나 싫어한다 생각하지 말고,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잘 설명해주는 착한남자가 되세요. :)

난 스포츠를 싫어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좋아하지도 않는다.
사실 드라마랑 야구경기가 같이 한다면 드라마를 보겠지만 상대가 같이 즐기게끔 해준다면 별탈없이 같이 볼 의향도 있다. ㅋ 야구는 기록경기라 팀과 선수들의 전적에 대해 잘 알고 보면 더욱 재미난다고 하지만 그런거까진 별로 관심은 안간다. 그냥 유명한 선수들이 나와 외국과의 경기에서 이겨주면 되겠다 싶다. 너무 단순한가? 한국이 4강 진출도 하고, 우승까지 하면 좋겠다.

앞으로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02년 월드컵을 볼때 2006년 월드컵을 독일에서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불가능하겠다. 독일은 못가도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옆에 두고, 션한 맥주한잔 마시면서 월드컵을 함께 볼 수 있다니 이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지 않을까? 이야기가 갑자기 곁다리로 샜지만 암튼 미국이랑 일본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잘해줄 때면 스트레스까지 풀리는 기분이다. 대한민국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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