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zzocoMa]
범준이가 3살이 되었어요.

새해 아침 한복을 곱게 입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를 하라고
하니 엉덩이를 하늘로 올리고, 머리는 바닥에 대고 세배를 하는 아들.
한번 가르쳐주니 금새 따라한다. 사실 범준이는 따라쟁이다.

하지만 고모부랑 고모한테는 하라고 하니 계속 딴청만 피운다.
결국 사진으로 증거를 남겨두었기에 다른사람들을 믿게 만들었다는...

범준이도 이제 세배돈을 받을 만큼 커버렸네.
엄마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세배돈을 받았었는데,
이젠 세배돈을 줘야 하고, 아들이 세배돈을 받는 걸 보니.

정말 어른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오랫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얼굴을 볼 수 있는 자리.

하지만 과거의 설레임은 없다.
어릴 적에는 사촌 오빠 동생들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이 있고,
명절에는 맛난 걸 먹을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저 무덤덤하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 범준이에게는 명절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하긴 범준이가 세배하는 모습에,
큰집에서 강아지를 보고 열광하는 모습에
아빠, 엄마도 즐거운 명절이었다.

어머님 덕분에 몸이 덜 피곤한 명절이었고,
범준이에게 어른들이 세배돈을 챙겨주는 명절이었고,
외할아버지 외할아버지께 범준이를 보여드릴 수 있는 명절이었고,
엄마의 외가식구들을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친가식구들을 오랫만에
볼 수 있어 뿌듯한 명절이었고,
아빠 외가식구들과 거나하게 술한잔 하고, 노래방에서 즐거울 수 있는
명절이었다. (엄마랑 범준이는 가지 못해서 아버님의 멋진 노래를 들을 수
없어 좀 아쉽기는 했다. ㅋ)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인사가 조금 늦었네요. ^^

'1. 다이어리 > Photo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범준 젖을 끊다!  (1) 2007.03.08
2007.02.14_참견쟁이  (0) 2007.03.03
2007. Jan : 범준이고모 집들이  (3) 2007.02.20
2007. Jan_국희님 결혼식  (2) 2007.02.20
김치도 먹어요~  (4) 2007.02.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