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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ocoMa]
아침에 눈을 뜨니 창 밖으로 보슬비가 내리고 있다. 장시간의 비행이 아이에게 다소 무리를 줘서 힘든거 같은데, 장거리 여행까지, 가족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아니고. 일단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얼바인에서 라스베가스까지는 4시간 30분정도 걸린다고 하니, 일단 고고씽. 호텔도 이미 예약한 상태고.

여행지에 가족이나 지인이 살고 있는 건 정말 좋은일이다. 어려움이 있을 때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집 가까운 곳에서 렌트를 했다. 렌트회사는 엔터프라이즈로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 그리고 신용카드가 필요하다. 신용카드로 deposit 하면된다. 우리가 대여한 차는 volvo로 B클래스다. 미국에서의 렌트 기간은 최저 24시간. 이 차의 경우, 하루에 50$의 비용이 든다. 아이를 위한 카시트를 삼촌한테 빌린 후, 자 이제 출발이다.

라스베가스로 가는 고속도로 풍경은 정말 장관이다. 끝이 없어 보이는 자연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기분이다. 미국은 땅덩이가 큰 만큼 우리나라의 고속도로와는 정말 다른 모습과 느낌이다. 얼바인에서 출발할 때, 내린 비는 라스베가스로 가면서 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파란 하늘로 바뀌었다. 도심의 여행보다는 이제는 이런 자연과 함께 하는 여행이 더 마음 편하고, 즐겁다. 아이에게도 이런 자연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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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고속도로에 우리나라와 같은 휴게소가 없다. 차를 달리다 보이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주유소에서 잠시 쉬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 한참 달리다 기름을 채우기 위해 빠져나왔다. 주유소는 셀프서비스. 직접 계산하고, 주유하게 되어 있다. 카드를 넣고 주유를 하려는데, zip코드를 입력하라고 나온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현금으로 계산할건지, 카드로 계산할건지 물어본다. 카드로 한다고 하니 일단 deposit하고, 그러면 직원이 와서 주유를 도와주고, 그다음에 결제하면 된다. 모르면 물어보는게 최고다. 기름을 꽉 채우니 대략 36$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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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도 채우고, 간식꺼리들도 사고, 다시 출발. 미국에서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주유소가 많지 않으니, 출발 전에 가능하면 꼭 채우고 떠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름이 떨어져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제 파란하늘을 따라 가니 다소 침체되었던 기분도 업된다. 넓게 펼쳐진 사막, 그 안에서 자라고 있는 선인장. 그저 달리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실감난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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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로 가다보면 커다란 아울렛 매장들이 있다. 미국의 아울렛 매장은 각 브랜드별로 매장 마련되어 있고, 규모 또한 어마어마하다. 세일도 upto 70%까지 해주고, 명품 매장들을 비롯한 온갖 매장들이 다 있으니 쇼핑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쇼핑을 하기 위한건 아니었지만... 단지 용무가 급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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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이제 1시간정도만 더 달리면 라스베가스다. 이곳 호텔에도 카지노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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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간판이 눈에 띈다. 라스베가스다. 2004년에 왔던 라스베가스의 느낌과는 너무 다르다. 그당시 미국여행은 이미 캐나다에 나와 있는 상태에서 방문한거라 지금보다 즐거움과 기쁨이 반의 반정도였다. 한국에서의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서 도착한 이곳은 정말 나에게는 파라다이스. 어느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고, 모두모두 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게다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세사람과 함께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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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를 재현했다는 룩소르 어트랙션 플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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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쇼로 너무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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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안에 화려한 불빛과 외형들로 가득차 있는 도시 라스베가스. 이곳에서의 3일이 기대된다. 라스베가스보다는 그랜드 캐니언이 너무 가보고 싶었다. 그랜드 캐니언을 가기 위해서는 라스베가스에서 대략 5시간 이상을 가야 하니, 운전하기도 힘들고, 아이에게 무리다 싶어, 너무 아쉽지만 포기했다. 라스베가스를 최대한 즐기기로.

이런 사막에 도시가 어떻게 생긴걸까. 라스베가스의 탄생은 후버 댐과 관계가 있다. 1930년대 초, 미국 경제 대공황 당시 후버 대통령이 경제 공황 탈출을 위해 대책을 마련했고, 콜로라도 강을 막는 댐 건설 계획을 하게 되었다. 이 공사는 1935년에 완성되었고, 사막으로 물과 전기를 공급하게 되었다. 1941년 최초로 라스베가스에 호텔이 생기게 된 것. 그 이후 호텔 붐이 일어났고, 댐에 생겨난 인공 호수 미드호는 네바다주, 캘리포니아주, 애래조나 주에 물을 공급해 준다. 라스베가스란 스페인어로 '목초지', '초원'을 의미한다.


2008.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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