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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ocoMa]
작년부터 계획했었다. 올해는 꼭 미국에 가기로.
원래 계획은 가을쯤으로 생각했었는데, 4월쯤 달력을 뒤적거리다가 5월의 연휴들이 월요일이란 걸 발견했다.
냉큼 5월 미국행을 원했는데, 다행히 맞벌이 부부인 우리 둘다에게 휴가가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생각만큼 준비도 많이 못했고, 아이가 있어 장거리 비행이 내심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어디론가 홀연히
떠날 수 있다는 것이 홀가분하다. 게다가 업무도 대충 마무리 지었으니 큰 부담도 덜게 되었다.

오후 3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다. 아이가 있으니 좋은 자리가 당연히 탐이 났고, 일찍 도착하면 조금이나마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창가의 3자리를 원했지만, 중앙 4명이 앉는 자리다. 그나마 화장실과 입구에서 가깝다는 것으로 위로해 본다. 창가가 아니니 하늘 풍경도 담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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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탑승한 대한항공 비행기


LA인터네셔널 공항과 인천공항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공항 정말 좋다. 시설도 깨끗하고, 공간이 넓어 많이 북적거리지 않는다. 조금 일찍 도착한 탓에 아이가 지루해 할까 싶어, 미리 준비해온 뽀로로DVD를 노트북으로 보여주니 좋아한다. 아이는 비행기가 크고 많다며 신기한 눈으로 창밖을 바라본다. 비행기를 보니, 여행이 더욱 실감났다. 자 이제 시작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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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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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탑승하니 자리 앞 의자에 모니터가 눈에 띈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로 볼 수 있는 이 모니터에는 어른과 아이를 위한 다채로운 놀거리가 들어있다. 특히 아이가 좋아하는 뽀로로가 있어 우리는 환호를 지를 수 있었다. 영화도 국내영화, 헐리우드 영화, 고전영화, 일본영화, 중국영화등으로 구분되어 있고 이 안에는 수십편이 들어 있다. 게다가 그동안 보고 싶었던 최신영화들이 있으니 더욱 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라 편히 볼수 없었고, 가는동안의 비행기에서는 '어거스트 러쉬'와 '27번의 결혼식'을 관람했다. 드라마 , 다큐멘터리, 뉴스, 게임등도 보고, 즐길 수 있다. 물론 오디오 기능도 갖춰져 있다. 리모콘으로 조정까지 가능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 기기는 모든 항공편에서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란다. 십여개 도시로 가는 비행기에만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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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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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다~


기내에서 나눠주는 땅콩은 짭조름하니 정말 맛있다. 아이도 정말 좋아해서 '엄마 콩 주세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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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선물도 하나씩 나눠준다. 갈때는 스티커북과 대한항공 비행기가 달린 커다란 열쇠고리. 엄마는 괜스레 욕심이 나서 둘다 달라고 했더니, 남으면 준다고 하길래 포기. 조금 시간이 지나 승무원이 하나를 더 챙겨줬다. 스티커 붙이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책을 펴주니 하나씩 스티커를 떼어내 붙이기 시작하며, '엄마 어디에 붙일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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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기내식. 대한항공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비빔밥은 정말 먹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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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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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밥


아이가 쇠고기밥을 좋아할줄 알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햇반을 달라고 한다. '엄마 햇반 먹을래'... 비비지 않고, 햇반에 나물과 고기를 입어 넣어줬다. 미역국 국물과 함께. 우리 부부는 여기에 레드와인을 한잔씩 곁들여 봤다. 어떤 음식이든 고추장은 절대 빠져선 안된다. 고추장은 모든 음식과 궁합이 맞는다. 사실 한국사람 입맛에 맞는거겠지만.

LA로 갈때는 기류가 나쁘지 않아 9시간 40분정도 걸렸다. 이 긴 시간동안 아이는 생각보다 많이 짜증도 안내고, 비디오도 보고, 밥도 잘먹고, 무사히 비행을 맞췄다. 단, 엄마의 품에서 잘 떠나지를 않아 엄마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그래도 잘 와준 아이에게 고마웠다. 사실 아이는 이번이 3번째 비행기 경험이다. 하지만 두번다 그리 길지 않은 비행시간이었다. 게다가 그때는 더 어렸기 때문에 기억이 잘 나지 않을테다. 그런데 물어보면 '기억나'라고 대답해준다.

시간이 지나, 어느덧 아침식사 시간. 아침은 오물렛과 호박죽이 나왔다. 호박죽 달콤하니 맛있었고, 오물렛은 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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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까지 마무리하고, 조금 지나니 LA공항에 도착했다.

2008.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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