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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출근길에 남편이 묻는다.
'저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 보여?'
갑자기 이걸 왜 묻나 싶었지만, 우선 살펴보니 주유소 어디에서도 가격을 찾을수가 없었다.
평소대로라면 당연 휘발유 가격이 눈에 띄어야 하지 않는가?

최근 급속도로 오르는 휘발유 가격에 주유소에서 가격 명시를 꺼리고 있는것 같다.
보통 휘발유가 리터당 2000원을 넘겼다. 마이카 시대에 더이상 차를 갖고 다녀서는 안되나 싶다.
아이가 있으니 대중교통 이용도 쉽지 않은데, 어디를 가려고 해도 기름값 걱정 먼저 해야할것 같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물가 안정을 위해 동결되었던 전기요금 마저 하반기에 크게 오를 전망이란
기사를 보게 되었다. 물가인상이 급여인상보다 훨씬 앞질러 가니, 열심히 돈 모아서 집한채
마련해야겠다는 계획에 자꾸 찬물을 끼얹는다.

<석유값 상승의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

기름값 상승은 달러의 약세로 인해 상승한 측면이 크다고 한다. 하지만 유로화, 엔화, 위환화등은 가치가 상승했다. 즉 달러 대비 강세다. 따라서 유럽, 일본, 중국은 기름값 상승으로 인한 피해가 그다지 크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기름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달러 대비 약세다. 1달러가 900원대에서 지금은 1000원대로 올랐다. 원화 약세의 원인은 정부의 환율정책의 영향이 가장 크다. MB정부의 고환율정책에 의한 것. '수출을 통해 경제활성화를 시키겠다'는 것이다. 물건가격이 싸야 잘 팔릴 수 있다는 것으로 미국시장에 물건을 많이 팔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제는 가격이 아닌 질로 승부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결국 정부의 이런 근시안적인 대기업 살리기 위한 정책으로 인한 일반 서민들은 더욱 삶이 팍팍해지고 있는 것이다.

석유 소비의 시작을 미국 최최 석유 시추가 있던 1859년으로 본다면 그 끝은 2150년이 될것이라고 '에너지 전쟁'의 저자 벵제르는 말했다. 하지만 140여년간 석유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고, 석유 생산의 정점은 2015년이라고 그가 밝혔다. 이 시점부터 석유 생산은 급격히 줄 수 밖에 없다. 더 큰 영향은 새로운 유전 발견 속도 보다 중국, 인도 등 신흥 개발도상국이 새로운 석유 대량 소비처로 급부상하면서 소비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가 전망보다 높게 성장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증가 시키고 있는 것이다.

산유국 국민들은 석유를 펑펑 소비하고 있다고 한다. 기름값이 워낙 저렴하다 보니 .산유국 부유층들은 에어컨을 켜둔 채 몇 주간 휴가를 즐기고, 집안에 실내 스키장을 만들어 인공눈을 뿌려가며 스키를 즐기기도 한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1인당 석유 소비량이 세계 최고이며 미국보다 25배럴보다 많고, 우리나라 16배럴보다 2배 이상. 하지만 사우디의 석유 소비량은 늘고 있는 반면, 생산능력은 감소했다. 이렇다 보니 수출 물량은 더 큰 폭으로 감소 하고 있다.

비산유국들의 소비는 갈수록 늘고 있다. OPEC는 향후 2030년까지 석유 신규 수요의 58%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개도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와중에 국가들이 나서서 석유 사재기까지 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지난해 9월 앞으로 3년간 석유 비축량을 4배 늘리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석유 소비는 가히 기록적으로 늘 전망이다. 자동차를 가질 여유가 있는 중산층을 전체 중국 인구의 7%로만 추산해도 9천만명에 이른다.

영국 BBC가 만든 다큐 드라마 '2016년 오일쇼크'에는 2016년 1월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31달러에서 4달러를 넘어서면서 불어닥치는 위기 상황을 다루고 있다. 드라마에서 예견한 위기는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말이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산유량이 반군 공격과 파업으로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고, 걸프해역에서 미국 해군수송사령부와 계약한 화물선이 이란 선박으로 추정되는 2척의 보트를 향해 경고사격을 가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에 기름 수급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다. 게다가 세계적 에너지 업체 BP PLC가 파업으로 하루 70만 배럴을 운송하는 북해 포티스 파이프라인 시스템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은 사건에도 국제 유가는 출렁인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점쳐지고, 에너지 전쟁에 대비한 세계 각국의 발빠른 움직임이 자칫 국지전 양상을 띠게 될 경우 국제 유가의 향방은 가늠조차 하기 어려워진다.

과연 석유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 에너지를 찾아낼 수 있을까? 그것을 찾아내기 전에 석유가 고갈되는 것은 아닐까? 외국 석유회사나 국제기구는 대체로 현재 묻혀있는 석유 매장량을 인류가 40년 정도 쓸 수 있는 양으로 본다. 실제로 과학자들이 추정하는 석유 매장량은 2005년 말 1조2천억배럴로 20년 전보다 56% 증가했다. 하지만 현재 추정치로 본다면, 인류는 석유를 본격 소비하기 시작한 지 150년도 채 안돼 수억년간 축적된 자원의 보고 중 절반을 써 버렸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 교수인 알레크렛 박사는 "석유를 샴페인에 비유하면 샴페인 19병 중 이미 11병을 비웠고, 냉장고에는 8병 정도만 남아 있다"고 말한다.

석유 값이 오를 때마다 여러 분석이 나오지만 가장 큰 이유는 수급 불균형이다. 과거 1, 2차 오일 쇼크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는 뜻이다. 당시에는 정치 외교적 이유가 석유 가격 폭등을 불러왔지만 현재는 생산이 소비를 따라오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OPEC는 현재 전세계 석유 공급량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1970년대 개발이 시작된 북해 유전, 멕시코 유전, 중국 유전 등 비OPEC 생산량은 내리막을 걷고 있다. 새 유전지대인 러시아 극동 개발은 지연되고, 4, 5년 내에 러시아 및 심해 유전 생산량도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영국의 원유 생산도 현재 하루 170만배럴에서 2012년 100만배럴로 떨어질 전망이다.

OPEC가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은 낮다. 정치적인 이유도 있지만 유전 자체가 너무 낡은 이유도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매일 전세계 석유 생산의 약 12%에 해당하는 1천만배럴을 생산한다. 그 중 90%가 5개의 오래된 유전에서 나오는데, 최대 규모인 가와유전에서 사우디 전체 석유의 60%를 생산한다. 문제는 가와유전이 너무 오래됐다는 것. 첫 시추 때만 해도 지압이 높아서 저절로 기름이 솟아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압력은 떨어졌고, 압력을 유지하려면 계속 물을 붓다 보니 수위가 점차 높아져 언젠가 압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만약 가와유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 부족분을 다른 유전에서 보충하기는 불가능하다. 10년 뒤 사우디 아라비아, 러시아 등 5대 산유국의 수출 물량은 하루 250만배럴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참고 : 2008년 5월 10일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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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정리해 보면

1) MB정부 정책의 문제
2) 중국, 인도 등 신흥 개발도상국의 소비 증가
3) 산유국의 전쟁, 파업등의 수급 영향
4) 생산이 소비를 따라오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제
5) 여러 국내외적 정치적 이유와 유전 시설의 낙후

정치적인 문제와 함께 실질적인 자원부족의 문제가 겹쳐지면서 세계적으로 기름값 상승을 동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해 있고, 피부로 와닿기 때문에 대책이 더 시급한 게 아닌가 싶다. 석유에 대한 대체 자원 개발은 가능한 것일까?

우리나라는 어떤 대책들을 내올 수 있을까? 정부의 국민을 중심에서 생각하라!!

형평성 어긋난 MB고유가 정책의 허와 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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