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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행

미국여행을 마치고

zzoco 2008. 5. 19. 23:07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는 순간, 왠지 모를 불안감, 아쉬움, 답답함이 밀려왔다.
미국여행의 순간순간이 아쉽고, 오랫만에 만난 가족들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아주 어린 나이(아이는
현재 32개월)에 긴여행을 잘 마친 아이에게도 감사한다. 12시간이 넘는 긴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동안
다시 돌아갈 일상생활에 대해 작은 다짐도 해본다. 앞으로는 좀 더 긍정적으로 잘 살아보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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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하기까지 금전적인 부분을 포함해 이런저런 걱정꺼리들도 있었지만
역시 여행은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한가지 확실한 건 아이가 어릴때는
떠나기 세웠던 계획대로 되지만은 않는다는 것. 하지만 그런것들이 아쉽지는 않다. 짧지만 긴
일주일간의 여행이 아이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고, 이 짧은 시간동안 아이가 부쩍 큰 느낌이다.
아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족에게는 큰 웃음이고, 행복이다.

아이는 미국을 떠나는 순간을 아는것처럼 '슬프다'는 표현을 한다. '엄마 슬퍼'란다.
여행은 아이에게 맞춰 최대한 느슨하게 일정을 진행해 나갔다. 처음 이틀간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고생한 아이에 대한 우리의 배려아닌 배려였다. 그래도 짜증없이 잘 따라와준 아이에게 정말 감사한다.

LA에 도착해서 이틀을 보낸 후, 라스베가스로 떠났다. 라스베가스는 카지노의 도시만이 아니라는 걸
이번 여행을 통해 알 수 있었고, 광활한 사막과 한국과는 다른 자연환경과 그 거대함에 눈을 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내 자신이 정말 작은 존재이고,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하다는 것. 그리고 여유가
있다는 건, 잠시 잠깐의 만남에서도 친절을 베풀 수 있고, 배려를 할 수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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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간 함께 했더니 아이가 아침에 '나도 회사 같이 갈래'라고 말해 엄마 마음이 짠했다.
회사는 같이 갈 수 없다는 말에 의기소침해지고, '엄마 꼭 안아줘'란다.
일주일 내내 함께 할 수 있어 엄마도 너무 행복했어.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아, 눌러댔던 카메라
시간이 많지 않아도 그 순간들을 다시 회상하며 글을 올리고, 다시금 그 순간으로 빠져들어가보려고 한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지만,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경험은
두렵움과 외로움이 함께하지만 제법 스릴있고, 즐거움을 준다. 시행착오는 있어도 자유여행만의 기분좋음이다.
일상에서도 이런 기분좋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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