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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ocoMa]
효창공원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 가끔 산책을 가곤 한다. 주차요금을 내지 않고, 주차도 가능하고, 산책이나 운동하러 오는 동네분들이 많아도 그리 번잡하지 않다. 게다가 계단을 조금 오르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모래가 있는 놀이터도 있다. 계단오르기와 미끄럼틀을 즐기는 아이는 계단을 보자마자 아빠손을 잡고, 한계단씩 오르더니 '미끄럼틀'이라며 마냥 신이났다. 처음에는 언제나 그렇듯 낯설어 하지만, 금새 적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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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경사진 공원을 오르며 지압을 해야 한다며 먼저 달려가는 아이. 할아버지를 따라 이곳 산책을 자주 오면서 지압을 즐기게 되었다. 6바퀴를 돌고서도 절대 지치질 않는다. 더 돌자는 걸 간신히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해서 지압을 끝냈다. 지압하는 곳 옆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시던 어른들도 아이 발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어린 눈길로 바라보시면서 '잘도 한다'며 칭찬을 해주신다. 그러니 아이는 더 마냥 신이 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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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아빠와 함께하자고 제안해 보지만 아빠에게 거절당하고, 엄마 손을 잡고 쉬지 않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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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창공원 옆에는 백범 김구 선생님의 묘와 2002년 준공된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다른 기념관에 비해 깊숙히 자리 잡고 있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라 기념관 안은 아직 한번도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기념관 앞은 제법 공간도 넓고, 아이가 뛰어놀기에도 좋은 장소다. 백범 김구선생님의 업적에 비해 왠지 소외된 듯한 기분이 드는 이곳에 올때면 괜시리 나도 모르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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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점점 뉘엿뉘엿 지고있고, 이제는 가야할 시간이다. 4월의 벚꽃이 한창이라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멀리서 보고 있으면 팝콘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벚꽃은 보는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설사 일본의 국화인 사쿠라라고 할지라도 그런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보는 즐거움을 만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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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공원놀이가 재밌었는지 가기 싫다고 떼도 써보지만, 마트에 가자는 말한마디에 금새 발길을 돌려본다.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고 돌아온 나들이다. 집 가까이 공원이 있다는 건 잠시나마 심신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연은 역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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