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zzocoMa]
한달 전, 봄이 한창일 때, 어디론가 떠나야겠다는 생각에 무조건 예약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문득 설악워터피아 공짜 티켓이 떠올랐다. 여행은 어디를 가든 경비를 최소화 하고 싶어도 만만치 않은 돈이 든다. 물론 먹을 음식들을 다 준비하고, 몇가지 돈드는 놀이들을 포기한다면 몰라도... 하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그런 준비란게 귀찮기도 하지만 여행지 도착 전에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는게 싫다.



금요일 늦은 저녁 짐을 하나둘씩 싸기 시작. 짐을 싸고, 짐을 푸는 건 항상 내 몫이다. 1박2일 짧은 여행인데도 짐은 늘 한가득. 여행용 가방에 작은 가방 몇가지. 국내여행이야 차가 있으니 별문제 없지만 해외여행 갈 때는 절대 짐을 최소화해야겠다.

여행 계획일정

<요일>
 아침 8시 서울 출발
 정오 한화리조트 도착
점식 식사 후, 워터피아 놀이
4시또는5시 테디베어팜
7시 저녁식사 및 산책
<일요일>
아침 9시 속초해수욕장 또는 설악산 산책

실제 여행은?
<토요일>
아침8시40분 서울 출발
오후 2시 도착 설악한화콘도 체크인
오후3시 ~ 6시 30분 워터피아
저녁 7시 저녁식사 후 놀이 및 취침
<일요일>
오전11시30분 출발
12시30분 동명항 도착 점심식사
오후1시40분 속초 출발
오후6시40분 서울 도착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눈도장 찍고, 쫓기듯 여행하는게 싫다. 사실 고속도로를 달려도 새로운 지역에 도착해도 별 감흥이 없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하면 해외여행을 가면 작은물체 하나도 별반 다를거 없는 풍경에도 환호하고, 좋아하지만 정작 우리나라를 바라볼때는 그런 걸 잘 느끼지 못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침8시 40분에 모든 짐을 싣고, 출발했다. 아이는 31개월. 함께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요즘 말이 너무 늘어 다소 무료해질 수 있는 시점에 한번씩 우리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아이를 케어한다는게 쉽지 않지만 그래도 이 녀석이 늘 함께라 즐거움은 두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토요일 오전의 도로는 한산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역시 우리는 게으르다는 걸 다시 실감했다. 강변북로에는 차들이 꽉 들어차 있고, 고속도로도 서울의 도로보다 더 막혔다. 게다가 중간에 사고가 나서 차는 더욱 밀렸다. 게다가 화창한 봄날씨라기 보단 봄비를 기다리는 구름낀 하늘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날씨와 상관없이 떠난다는 것만으로 즐겁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겨울지나 첫 봄여행은 새록새록 올라온 새싹마냥 마음을 들뜨게 해준다. 차만 타면 잠이 오는 내게도 풍경을 조금 더 즐겨야 한다는 의무감 아닌 의무감이 자릴 잡았다. 구름이 날씨를 어둡게 했지만 고속도로라는게 조금 아쉬웠지만 여행은 마음을 이렇게 들뜨게 한다. 사고가 크게 난거 같던데, 트럭이 토스카를 뒤에서 밀어친듯, 차가 반이 앞으로 밀려있다. 별일 없기를 바라며.

범준이가 자는 동안, 잠시 차에서 좋은 음악과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남편은 막히는 차 속에서 내내 스트레스 받았을텐데, 혼자 다른 세상으로 잠시 빗겨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톨게이트로 들어와 속초에 접어드니, 바다냄새가 난다.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바다풍경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도로 사이로 벗꽃이 즐비해있다. 풍경 하나만으로 충분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여행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