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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oc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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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된다. 6월 중순의 금요일 회사 출근 후 12시간만에 회의를 끝내고, 피트니스 센터에서 땀을 흘리다 배고픔을 느끼지는 몸의 빈자리만큼이나 견딜 수 없는 것은 가슴 한가운데가 뻥 뚫린 허전함이었다. 늦은 시간 집으로 가는 차 속에서 파란하늘과 야자수, 레게 리듬과 해안 옆으로 뻗은 길을 연상하며 가방 속에서 수첩을 꺼내 적었다.

'California'

캘리포니아에서 그녀만의 골드러시를 즐긴다. 즐긴다기 보다는 캘리포니아에 머물며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하는게 맞겠다. 몇년전 혼자 외국생활을 해야 했던 그 순간들이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생각과 느낌과 너무 일치했다. 두려움과 낯설음, 그리고 혼자라는 것에 대한 공포에 가까운 외로움. 작은 것 하나조차 용기가 필요했던 순간. 누군가가 몹시 그리웠던 시간들. 그 모든 것들이 머릿속에서 오버랩되었다.

그녀가 여행을 통해 깨달은 것들은 "행복은 아주 간단하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온다."는 것.
이 말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잘 느끼지 못한다. 아니 느끼기는 하지만 더 큰 행복을 쫓는다. 그래서 사는게 힘든가 보다.

여행을 위해 기쁠때, 슬플때, 외로울때 들을 음악 CD들을 챙기고, 렌트를 해서 자동차 여행을 한다. 책 속에 자주 등장하는 '밥딜런과 닐영'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나도 이 음악을 듣고 있는 착각이 들었다.

"나의 눈과 귀와 가슴은 갑자기 들어 닥친 새로운 환경을 담아 내기 위해 있는 대로 문을 열어놓았으나 심장 박동 소리는 점점 커져 용량 초과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탕달 신드롬'. 여행이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 호기심, 즐거움과 신남이 동시에 어우러져 있다.

그녀는 말한다. '무기력하지 않은 편안함을 누리기 위해서는 적당히 바빠야 한다'고. '자유의 기쁨을 백배 누리기 위해서는 긴장의 전초전이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나 또한 떠난다고 내 여행의 목적을 하나 더 추가해본다.

'산책은 모두에게 평범하다.'는 그 말에 공감한다. 산책은 모두에게 평범하고, 그 산책 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모두 제각각이다. 하지만 산책을 통해 자신 또는 현재의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여행을 가기전에 꼭 가져가야 할것들을 그녀가 정리해준다.

음악 CD를 상황별 감정별로 묶어 재편집해 구워온 것
다양한 장르의 책
운동 및 요가를 위한 준비물 챙기기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의 시스템 점검

산타모니카 주변  관광지를 나열해 봤다.

캘리포니아 전통 박물관 - 빅토리아식 건축물
산타모니카 예술 박물관 - 현대미술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와 퍼포먼스 예술 작품을 주로 전시
버가머트 스테이션 - 최첨단 하이테크 스타일로 지어진 대규모 예술 단지
게티 박물관 - 석유 사업 재벌이자 예술품 컬렉터였던 폴 게티 컬렉션 전시

책을 읽어 내려가며 '산타바바라'에 꼭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PCH - 캘리포니아의 남쪽과 북쪽을 잇는 1번 하이웨이 태평양 해안 도로도 꼭 달려보고 싶다.

아래에 나열된 앨범을 들어보고 싶은 충동이 든다.

비틀즈, 밥 딜런, 닐 영, 엘튼 존, U2, 폴 매카트니, 루 리드
미구엘 - 로망스
레니 크라비츠 앨범
엘튼존 - 캡튼 판타스틱 앤 브라운 더트 카우보이
캐롤 킹
 

몬트레이/사이드웨이/브로큰 플라워스/스트로포비치 키워드를 나열해 본다.

산타바바라
산타바바라 카운티 법원
산타바바라 식물원
산타바바라 예술 박물관
서핑과 하이킹
그녀가 말하는 산타바바라는 "아름답과 눈이 부셨고 부러웠고 벅찼다. 너무 아름답다. 천국이고 낙원이다. 모든 사년과 집년이 그 앞에서 무색해진다. 행복은 때때로 아무 이유나 조건없이 찾아온다."

영국작가 존 스타인벡의 여행기 '찰리와의 여행'도 읽어보고 싶다.

캘리포니아로 떠나기 전부터 그녀의 책은 나를 벌써 그곳으로 이끈다. 이 책은 여행지 소개 책자와는 다른 느낌. 그곳에서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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