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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oc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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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은 후로는 공포, 스릴러 영화가 싫다.
아무리 잘 짜여진 구성에 스타급 배우들이 나오고, 영화가 칭찬일색이라고 할지라도, 보고나면 계속 머리속에 찜찜하게 남는 영화는 지양하게 되었다.

영화를 자주 보러 갈 수 없는 엄마는 '출발 비디오 여행'을 통해 영화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곤 한다. 요 몇주동안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계속 '추격자'를 떠들어 댄다.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저러나 싶고,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김윤석'과 '하정우'는 완전한 스타급 배우는 아니다.

내가 기억하는 '김윤석'이란 배우는 영화 '타짜'에서 '아귀'역할을 적절히 소화해 냈고, 보고싶지만 시간이 없어 놓치고 말았던 영화 '즐거운 인생'에서 출연했던 걸로 기억한다.

'하정우'는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전도연의 보디가드로, 그리고 좀 더 비중있는 역은 '고현정'의 형사역 출연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히트'라는 영화에서 고현정을 좋아하는 검사역할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시간'이란 영화에서 성현아의 연인역으로 출연했었다.

이런 배경하에 회사에서 단체로 영화를 관람하는 기회가 생겼다. 간밤에는 눈도 펑펑 내리고, 스산한 날씨에, 이 영화의 분위기와 얼추 맞아 떨어지는 기분도 들었다.

영화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여자의 몸을 팔아 돈을 버는 전 경찰 출신의 포주, 그리고 아이와의 생계를 위해 몸을 팔 수 밖에 없는 한 여자, 그리고 자신의 불만족스러운 욕구 해소를 위해 몸 파는 여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연쇄살인범. 우리사회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들춰낸 소재를 통해 인간들의 양면성을 드러내주고 있다.

영화는 1박2일동안 숨가쁘게 달려간다. 자신을 범인이라고 말하며, 어리숙하기만 한 경찰과 검찰들을 우롱하며 웃는 하정우의 비열한 웃음과 진짜 포주다운 말투와 행동들 하지만 전직 경찰이라는 직업에서 나오는 예리함을 가진 김윤석, 이 둘의 연기는 그들의 캐릭터와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피해자의 고통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피해자의 고통을 넘어 보는 내내 옷을 붙잡고, 살짝살짝 고개를 내밀며 손에 땀을 쥐며 보게 되는 영화다.

경찰과 검찰의 모습은 우리사회의 단면을 제대로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고, 그 속에서 답답함과 동시에 알게 모르게 저런 모습을 담아준 것이 고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야할까.

영화는 '공공의적'과 '살인의 추억'을 보고 난 후의 느낌과 비슷했다. 영화가 끝나고, 나와 집으로 돌아오면서 바람 소리에 주위를 살피게 되고,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엄마라서인가,,, 집에 가는 내내 그 아이의 모습이 떠오르고,
아이는 어떻게 될까,,,괜한 걱정과 안타까움이 내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이 영화에서 벗어나려면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를 한편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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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포스팅 한지 어느덧 한달여 시간이 지났다.
최근 납치, 연쇄살인, 성폭행이란 단어가 하루도 빠짐없이 뉴스에 나오는거 같다.
세상이 점점 무섭게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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