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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ocoMa]
범준이 엄마는 오늘 야근중. 문뜩 문뜩 생각나는 범준이 얼굴.

범준이는 지금 무얼하고 있을까?

요즘 범준이가 얼마나 예쁜 짓을 하는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힘든 일이지만 그 속에 얼마나 큰 행복이 있는지 모른다.

아침에 눈뜬 범준이 잠자리에서 기어와 엄마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한쪽 얼굴을 돌리며 씨익 웃어준다.

퇴근 후, 집에 들어가면 힘을 벌리며 소리 지르며 한달음에 기어온다.
(현재 범준이는 14개월 아직 못거든다. 걷기가 늦지만 이녀석 곧 해낼테니
걱정없다. 기어다는것도 늦었지만 지금 보면 얼마나 잘 기어다니는지...^^)
손닦으로 가면 아는척 안해준다고 금새 울음을 터뜨린다.

안아주면 여기저기 가자고. 범준이가 좋아하는 건 뭐든 눌러보기.
전화기도 눌러보고, 문 잠금열쇠도 만져보고, 특히 컴퓨터.
아이들의 이해도는 정말 빠른듯 싶다. 울다가도 컴퓨터 하러 가자고
하면 얼마나 좋아라 하는지. 오프되어 있는 건 싫단다. 컴이랑 연결되어
있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좋아라 한다. 키보드 한번 마우스 한번.
좀 더 크면 컴퓨터를 멀리 하게 해야지.

요즘 주특기는 "범준이 어디 아팠어?" 라고 물으면
검지 손가락을 귀 위 머리에 대고, 표시해준다.
기어다니다가 머리를 자주 다쳐서 그런건지...

장난감은 상대가 하는걸 찬찬히 돌아본 뒤, 자기가 해보면서
물고기도 잡고, 버튼을 껐다 켰다...

CD플레이어에서 노래가 나오면 몸을 앞뒤로 흔들며 장단 맞추고,
CD 다른걸로 바꿔달라며 손짓한다.

외삼촌이 사다준 골프세트. 범준이가 갖고 놀기에는 골프채를 비롯해
너무 크다. 하지만 집에 가자마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응응응' 그걸
꺼내달란다.

"범준아 책 어딨어?"라고 하면 책장으로 기어가 책을 꺼내고,
한장씩 넘겨 본다.

평범하지만 아이의 이런 모습
아이가 없었다면 절대 느껴보지 못했을 그런 감동과 가슴찡함.

하루하루 일이 피곤하지만
퇴근 후, 시댁에 가면 어머님이 차려주시는 따뜻한 밥먹고,
범준이와 잘 놀아주시는 시아버님을 뵐 때면 고마운 마음이 굴뚝같다.
범준이와 놀고, 집안일 열심히 도와주는 남편 덕분에 회사 다니며
살림하며 육아를 하는 엄마는 마음이 한결 가볍다.

'가족'은 이런거다.
서로 챙겨주고, 안아주고, 위로하고, 따뜼하게 해주는.

겨울이 두렵지 않아.

사랑해 나의 남편. 그리고 나의 아들 범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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