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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산행으로 몸은 피곤했지만 만물상을 오를 채비를 마친 후, 버스에 올라탔다. 만물상을 오르는 길은 구룡연보다 거리는 짧아도 오르는데 제법 힘이 든다. 만물상은 외금강지역으로 금강산의 주능선인 분수령을 경계로 바다 쪽은 동쪽을 향하고 있어 내륙쪽으로 고도가 점차 낮아지는 내금강에 비해 계곡이 깊고, 높다. 만물상은 망양대와 천선대까지 오르는 두가지 코스가 있는데, 추운 날씨 때문에 천선대까지만 갈 수 있었다. 천선대까지 거리는 불과 1.5Km에 불과하지만 가파른 길과 기암절벽 때문에 직선등정이 어려워 1시간이상의 우회로 등산을 해야 한다. 망양대까지는 그보다 30분 정도 더 걸리며 멀리 동해바다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세 명의 신선과 마주보고 있는 듯한 삼선암과 머리에 둥그런 돌 하나를 이고 있는 얼굴이 험상 궂은 도깨비 같다 하여 귀면암이라 불리는 기암절벽이 절경을 뽑낸다. 7개 층으로 이루어진 칠층암과 장수가 큰 도끼로 바위중턱을 찍어 놓은 것 같은 절부암 등이 눈을 사로잡는다.

천선대 오르는 과정 중에서 이 곳까지 오면 한숨을 돌리면 쉰다는 의미의 안심대와  짚고 올라갔던 지팡이도 물맛에 잊어버린다는 망장천이 있다. 산을 오르다 보면 북측 안내원의 선녀와 나무꾼의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양한 동물의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망창천에 이어지는 등산로를  다시 오르면 나타나는 곳이 천선대다.

천선대에 이르자 사방이 완전히 트여 있어 바람이 차갑고, 매섭다. 두 볼이 발그레하다. 천선대까지 오르는데 거의 90도로 걱어진 철제로 만들어진 사다리를 따라 올라오면서 가파른 곳에 사다리를 만든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중간중간 힘들어 쉬고 싶고, 포기할까도 생각했었지만 병풍처럼 둘러있는 만물상의 절경에 빨려 들어 결국 ‘천선대’까지 오를 수 있었다. 산을 내려오면서 북측 안내원과 남측 관광객이 손을 잡고, 담소를 나누며 내려오는 모습에 훈훈한 정과 감동이 밀려온다.  

[산행코스]
만상정-심선암-칠층암-절부암-안심대-하늘문-천선대-망양대(3Km)(소요시간 왕복3시간)

산을 내려오니 어느덧 시계는 정오가 지났다. 금강산 호텔에 들러 뷔페를 먹었다. 뷔페 음식은 야채 위주로 담백하다. 양념 맛에 익숙해져 있어 입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북의 음식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북측에서의 일정이 거의 끝나가니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해금강을 가보지 못한 점이 가장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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